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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독사' 김상식 베트남, '여우' 신태용 인니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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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인도네시아에 승리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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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서 지도자로 활약 중인 두 한국인 감독 대결에서 '아우'가 웃었다. 김상식 감독(48)이 이끄는 베트남이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신태용 감독(54)의 인도네시아를 눌렀다.

베트남은 지난 15일(한국시간) 베트남 비엣찌시의 비엣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후반 32분 응우옌꽝하이의 결승골로 인도네시아에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동남아 최고 권위의 축구 대회에서 베트남은 조별리그 2연승을 달리면서 승점 6점으로 B조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반면 1경기를 더 치른 인도네시아는 승점 4점(1승1무1패)을 기록해 2위로 밀려났다.

선수 시절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상식·신태용 두 감독은 국내 지도자를 거쳐 나란히 동남아 무대에 도전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때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신 감독은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를 2021년 정상에 올려놨던 김 감독은 지난 5월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선수 시절 둘은 뚜렷한 플레이스타일로 많은 팬을 보유했다. 김 감독은 거칠고 악착같은 스타일로 '독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반면 신 감독은 영리한 플레이로 '여우'라는 별칭이 붙었다. 감독이 되고서도 현역 시절 추구했던 스타일을 전술 운영에 반영하던 두 감독은 이번에 처음으로 지략 대결을 펼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베트남이 116위로 125위 인도네시아에 앞섰지만 최근 맞대결에서는 인도네시아가 베트남에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예상대로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베트남이 활발한 공격을 펼쳤지만, 인도네시아 수비진이 철벽 봉쇄하면서 '창과 방패' 대결을 펼쳤다. 후반 32분 '0의 균형'이 깨졌다. 베트남의 응우옌꽝하이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골을 끝까지 지킨 베트남이 승리를 확정 짓자, 김 감독은 미소를 보였다. 반면 영패를 당한 인도네시아의 신 감독 표정은 굳어 있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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