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사진) 체제가 출범 146일 만에 막을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이틀 만이다.
한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 이상 당 대표로서의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은 국민들께, 탄핵으로 마음이 아픈 당 지지자들께 죄송하다"며 "탄핵이 아닌 이 나라의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탄핵안 가결 직후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상태에서 한 대표가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는 현실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 대표는 탄핵 찬성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향후 정치적 재기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는 국회 표결을 앞두고 탄핵 찬성 입장으로 선회한 데 대해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과 주권자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잘못이라 해도 그것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이날 공식 사퇴함에 따라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2020년 현재 당명으로 출범한 이후 여섯 번째 비대위 체제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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