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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언젠가는 문제된다" 다저스 겨냥하는 커미셔너…속출하는 디퍼 계약, 사무국이 제동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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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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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디퍼(지불유예)’ 계약이 속출하는 현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며 우려를 표시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Questions for Cancer Research’의 크리스 오고먼과 인터뷰에서 ‘디퍼 계약’에 우려를 표시한 내용을 언급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인터뷰에서 다양한 주제를 언급하면서 최근 디퍼 계약이 속출하는 것에 대해서 “언젠가는 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디퍼’는 일정 금액을 추후에 지급하는 지불 연기를 뜻한다. 사실 그동안 선수와 구단 간 합의 하에 디퍼 계약을 맺었던 사례는 종종 있었다. 신선한 계약 형태는 아니다. 그런데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가 10년 7억 달러라는 프로스포츠 최고액 계약을 맺은 뒤 자주 언급되고 있다.

오타니는 7억 달러 중 10년 계약 기간 내에는 단 2000만 달러만 수령하고 추후 10년 동안 6억8000만 달러를 받는 구조로 계약을 맺었다. 전체적인 계약 액수는 물론, 디퍼 규모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디퍼 계약 구조를 오타니가 먼저 제안했다는 것이 더 놀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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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퍼는 당장 지불 구조를 제한하면서 연봉총액이 한꺼번에 상승하는 것을 막아준다. 자금 유동성이 생기면서 다른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제약이 적어진다.

실제로 오타니가 디퍼 없는 계약을 맺었다면 다저스의 압박은 상당했지만 오타니의 디퍼 계약으로 숨통이 트였다. 그러면서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2년 3억25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타일러 글래스노우와도 5년 1억3650만 달러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도 1년 2350만 달러에 영입했다. 결국 다저스는 덕분에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미 오타니에 앞서 무키 베츠(3억6500만 달러 중 1억1500만 달러), 프레디 프리먼(1억6200만 달러 중 5700만 달러), 윌 스미스(1억4000만 달러 중 5000만 달러) 등과도 디퍼 계약을 체결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역시 디퍼 포함 계약이었다(2350만 달러 중 850만 달러).

여기에 올해 오프시즌에는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8200만 달러에 영입하면서 6600만 달러를 디퍼했다. 5년 74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은 토미 에드먼 역시 2500만 달러를 나중에 받는다. 다저스의 현재 디퍼 금액은 10억 달러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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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스텐 카스텐 회장은 “아무 것도 공짜가 아니다. 신비로운 계약도 아니다. NBA(미국프로농구)에서는 1970년대부터 디퍼가 있었다. 다만 금액이 다를 뿐이다”라고 항변하고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역시 디퍼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디퍼 계약의 남발이 구단 운영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과거에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지나친 디퍼 계약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디퍼 계약의 보장을 강화했지만 금액이 커질수록 우려도 커진다’라고 설명했다. 애리조나는 2004년 2억5400만 달러의 지불 유예된 연봉을 지불하지 못해 위기를 맞이했고 구단이 매각됐다.

일단 현재, 모든 구단들은 디퍼 계약을 맺더라도 계약 1년 반 이내에 현재 가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따로 확보해야 한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이 규정은 선수들이 연봉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라면서도 “구단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구단을 매각하려는 상황에서 지불 유예는 미래의 ‘부채’를 안고 매각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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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애슬레틱’은 ‘만프레드의 우려는 구단주들이 연봉 지급을 연기하는 것을 최선의 관행으로 따르도록 유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며 하지만 다저스는 재정적으로 매우 탄탄한 입지를 갖고 있어서 이런 문제에 상대적으로 걱정이 덜하다. ‘포브스’에 따르면 다저스의 구단가치는 55억 달러로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특히 오타니의 영입은 일본에서 발생하는 추가 수익 덕분에 구단에 새로운 재정적 지회를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체는 ‘경쟁 구단의 팬들은 다저스가 디퍼 계약으로 부유한 팀과 스몰마켓 팀 간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저스는 디퍼 계약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연기된 연봉의 자금을 투자해 얻는 수익을 구단이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미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노사 협약에서 디퍼 계약의 폐지를 시도했다. 오는 2026년 12월에 현재 노사 협약이 만료되는데, 매체는 ‘만프레드는 한 차례 디퍼 계약 폐지를 시도했지만 선수노조의 반대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논란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이 문제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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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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