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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KBO 리그 FA 시장도 막바자로 향하고 있다. 아직까지 미계약자로 남은 선수는 총 6명. 현재 FA 시장에는 이용찬(35), 서건창(35), 문성현(33), 임기영(31), 김성욱(31), 하주석(30)이 새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다.
개인 통산 커리어로 보면 이용찬만한 투수가 또 있을까 싶다. 이용찬은 2007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 2009년 마무리투수를 맡으면서 신인왕에 등극한 선수로 두산 시절 선발 15승과 구원왕을 모두 경험한 '전천후'의 표본이었다.
2018년 선발 전업 후 승승장구하던 이용찬은 2020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고 그해 겨울 FA를 신청했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결국 어느 팀과도 계약을 이루지 못하고 해를 넘긴 이용찬은 'FA 미아' 신세로 지내다 2021년 5월 NC와 3+1년 총액 27억원에 계약, 극적으로 마운드에 돌아올 수 있었다.
NC 유니폼을 입자마자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그는 39경기에 나와 37이닝을 던져 1승 3패 1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19로 활약했고 2022년에도 59경기 60⅔이닝 3승 3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면서 NC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지난 해 60경기 61이닝 4승 4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4.13을 남기면서 불안한 투구를 노출하기도 했지만 벤치는 여전히 이용찬을 신뢰했고 올해도 이용찬은 마무리투수로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57경기에 나와 54⅓이닝을 던진 이용찬은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13에 그치며 커리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 이용찬은 FA 신청을 강행했다. 올해 나이가 35세이지만 FA 재자격을 얻은 선수라 B등급이 주어졌다. 이렇다보니 이적도 원활하지 않았다. 타팀에서 B등급 FA 선수를 영입하면 원소속팀에 보호선수 25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연봉 100%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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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이 프로 18년 동안 남긴 커리어는 557경기 1052⅔이닝 64승 69패 173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85. 하지만 FA 영입은 통산 성적을 보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이용찬과 마찬가지로 전천후 투수로 활약한 임기영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임기영 역시 선발과 구원이 모두 가능한 자원. 올해는 불펜투수로 나섰으나 결과는 37경기 45⅔이닝 6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좋지 않았다. 심지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임기영의 입장에서는 일시적인 부진이라 생각할 수 있다. 지난 해만 해도 64경기에 나와 82이닝을 던져 4승 4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맹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선발투수로도 이미 검증을 받은 선수다. 임기영의 개인 통산 성적은 285경기 867이닝 51승 59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4.80. 그러나 구단의 입장은 또 다르다. 당장 올 시즌에 남긴 퍼포먼스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투수 보강을 원하는 타팀의 입장에서도 그렇다. 임기영 역시 B등급이라 '출혈'을 감수하고 영입해야 하는데 올해 남긴 성적으로는 명분이 서지 않는다.
이용찬과 임기영 모두 FA를 신청할 기회가 1년이라도 빨리 찾아왔다면 어땠을까. 지금처럼 '찬바람'이 부는 분위기와는 다르지 않았을까. 공교롭게도 올해 나란히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던 두 선수는 사실상 창구가 원소속팀 뿐이라 할 수 있다. 과연 언제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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