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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김하성 진짜 오타니와 한솥밥? 다저스행 모락모락, “가장 흥미로운 선수, 주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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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완벽한 한 해를 마친 LA 다저스는 2025년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해 달리고 있다. 사실 올 시즌만 해도 부유세(사치세)를 1억 달러 이상 낸 다저스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이 아닌 다른 목표는 의미가 없다. 그 큰 목표를 위해서는 전력 유지를 넘어 보강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 전제를 놓고 오프시즌 보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하나 있다. 바로 올해 팀의 4번 타자로 공격력에서 큰 힘을 불어넣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와 계약하지 못했다. 20개 이상의 홈런을 보장할 수 있는 우타 자원인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년 계약을 했고, 다저스 타선에 공헌하면서 알짜배기 영입으로 평가됐다. 그것도 연봉 중 상당수가 지불유예 방식이었기에 다저스가 느끼는 만족감은 더 컸다.

에르난데스는 올해 154경기에 나가 타율 0.272, 33홈런, 9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0으로 활약하면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전체적인 기록의 장타력도 인상적이지만, 중요한 순간 한 방을 터뜨리며 결정적인 몫을 한 기억이 있어 다저스도 에르난데스에 만족하고 있다. 당장 에르난데스가 떠나면 중심타선을 지킬 우타 전력이 크게 약해진다. 다저스도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에르난데스도 다저스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고, 다저스가 돈이 없는 구단이 아닌 만큼 재계약은 비교적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협상은 고착 단계다. 다저스와 에르난데스가 바라보는 지점이 크게 다르다는 언론 보도도 나온다. 3년 정도의 계약 기간 중에, 어느 정도 금액을 보장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는 에르난데스가 다저스를 떠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고, 심지어 그 대안을 찾는 수순까지 접어들었다. 에르난데스는 최근 7시즌 동안 총 180개의 홈런을 터뜨린 선수다. 대안을 찾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정인 가운데, 아직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은 김하성(29)의 이름도 나와 흥미를 모은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 중 하나인 켄 로젠탈은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칼럼에서 다저스가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소식통에 따르면 다저스가 이 문제에 대안을 찾고 있고 김하성 또한 하나의 잠재적인 옵션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에르난데스를 놓친다면 다저스가 김하성에 뛰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로젠탈은 “팀 논의에 대해 소식통에 따르면 FA 시장의 내야수 김하성, 시카고 컵스의 우익수 스즈키 세이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가 잠재적인 옵션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주니어와 스즈키는 외야수 자원이자 우타 자원이다. 에르난데스가 가진 우타-외야수 조건과 맞는다. 여기서 홈런 파워도 가진 선수들이다. 그래서 김하성의 이름이 의외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로젠탈은 김하성이 오히려 가장 흥미로운 이름이라고 단언했다. 로젠탈은 “29세의 김하성은 아마도 가장 흥미로운 영입 선수가 될 것이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를 유격수로 복귀시킬 계획이다. 그래서 내야보다 외야에 대한 팀 요구가 더 크다”면서도 “하지만 김하성은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복귀하면 내야 한가운데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재능 있는 수비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로젠탈은 “시장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한 소식통은 다른 팀들도 김하성을 2루수 혹은 유격수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김하성의 인기가 FA 시장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진행 상황에 대해 한 소식통은 김하성은 시즌 초반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저스는 김하성이 준비될 때까지 베츠를 유격수로, 토미 에드먼이나 개빈 럭스를 2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 혹은 럭스를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고 김하성이 다저스에도 잘 어울리는 선수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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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탈은 “김하성은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그가 건강해지면 다저스가 그를 단기간 원하지 않을 것이라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내야 한 자리를 메울 선수, 그리고 내야를 두루 맡을 선수가 필요하며 김하성과 계약 기간이 길지 않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지구)였고, 김하성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타 구단 중 하나다. 1~2년 단기 계약으로 나온다면 김하성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고, 어깨 부상으로 시장에서의 환경이 불리해져 FA 재수까지도 생각해야 할 김하성으로서는 재기의 발판으로 다저스를 점찍을 수도 있다.

로젠탈은 “베츠가 내야수로 남는다면 에드먼이 중견수에서 활약할 것이고, 마이클 콘포토, 크리스 테일러, 앤디 파헤스, 제임스 아웃맨이 외야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으로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그대로 메울 만한 선수들도 후보에 있을 수 있다. 로젠탈이 언급한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와 스즈키 세이야는 딱 그런 선수들이다. 로버트 주니어는 2023년 145경기에서 38개의 홈런을 터뜨린 장타력이 있는 외야수고, 수비력도 좋은 중견수다. 2024년 시즌 내내 트레이드 루머가 떠나지 않았던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게다가 구단 친화적인 계약이다. 로버트 주니어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5000만 달러 계약이 되어 있다. 2025년 연봉은 1500만 달러다. 에르난데스의 2024년 연봉인 2350만 달러보다 오히려 싸다. 게다가 2026년과 2027년은 팀 옵션까지 있다. 매년 2000만 달러의 옵션인데, 로버트 주니어의 기량을 생각하면 아주 비싸다고는 할 수 없다. 역시 에르난데스의 현재 요구액보다는 더 쌀 가능성이 크다.

공·수·주 모두에서 고른 기량을 보여주는 스즈키 세이야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132경기에서 타율 0.283, 출루율 0.366, 21홈런, 73타점, OPS 0.848을 기록했다. 주루도 준수한 선수고 수비력도 괜찮다. 2025년부터 2026년까지 각각 매년 19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다. 역시 에르난데스의 올해 연봉보다 적다. 다만 로버트 주니어와 스즈키는 트레이드로 데려와야 한다는 점에서 출혈이 만만치 않다. 두 선수 모두 계약 기간이 최소 2년 남아있으며, 소속팀이 부르는 카드 또한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김하성은 FA 선수라 언제든지 데려올 수 있다. 보상 장벽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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