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31 (화)

"잊지 마시고요" LG 우승시키고 사라진 그 선수, 염경엽 감독이 기다린다 "투수들 지칠 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2024년 시즌을 마친 뒤 스토브리그에서 FA 최원태와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만나보겠다"는 말로 상당 기간을 흘려보낸 뒤 KIA 타이거즈에서 FA를 선언한 장현식과 계약을 먼저 추진했다. 최원태는 결국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LG는 최원태의 23경기 121⅓이닝을 대체할 선수를 찾아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염두에 둔 여러 선발 후보군을 떠올리면서 상무에 있는 이정용 또한 잊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잊지 마시고요"라며 입대를 앞둔 복잡한 심정을 에둘러 표현했던 이정용이 내년 시즌 복귀한다. 차명석 단장은 이정용이 전역하면 곧바로 1군 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으로 이적한 최원태는 올해 정규시즌 23경기에서 121⅓이닝을 책임졌다. 시즌 중 허리 통증으로 결장한 기간이 있기는 했지만 LG 선발투수 가운데 디트릭 엔스(167⅔이닝) 손주영(선발 143⅔이닝, 구원 1이닝) 임찬규(선발 133이닝, 구원 1이닝)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퀄리티스타트는 10번이었다.

포스트시즌에 번번이 고전했고, 시즌 중에도 좋을 때와 아닐 때 차이가 컸지만 그래도 매년 100이닝 이상 선발 등판하면서 쌓은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상무에서 전역한 '퓨처스리그 트리플 크라운' 송승기와 손호영 트레이드로 영입한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이지강을 5선발 후보로 언급했다. 여기에 최원태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 최채흥 또한 5선발 후보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모두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지만 약점 또한 지니고 있다. 송승기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0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 탈삼진 121개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런데 1군에서는 아직 보여준 것이 없었다. 우강훈은 빠른 공을 던지지만 올해 1군 11⅔이닝 동안 볼넷 8개, 몸에 맞는 공을 6개나 기록했다. 이지강은 앞서 언급한 선수들보다 1군 경력은 많으나 아직 풀타임으로 한 가지 보직을 책임져 본 적이 없다. 최채흥은 전역 후 2년 연속 6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물렀다.

아직 스프링캠프가 시작도 하지 않은 만큼 누가 5선발이 될지 예상하기는 이르다. 그런데 LG는 이 4명의 선수가 전부 기대에 못 미치는 최악의 사태가 오더라도 '히든카드' 한 장을 남겨두고 있다. 바로 상무에서 6월에 전역하는 이정용이다. 차명석 단장은 최근 '라이브 방송'에서 이정용이 퓨처스리그를 치르고 전역하는 만큼 곧바로 1군 전력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염경엽 감독 또한 "선수들이 지칠만 할 때 이정용이 오니까 그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정용은)선발이 비었으면 선발로 가면 되고, 불펜이 지쳤으면 불펜으로도 갈 수 있다. 적절할 때 돌아오니까 (투수진이)올해보다는 나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정용은 지난해 입대 전 "가야 할 군대지만 이렇게 좋은 동료들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싫었다. 군대 가기 싫은 게 아니고, 지금은 빨리 가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인데 동료들과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며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상무 입대 후에도 종종 잠실야구장을 찾아와 LG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에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잊지 마시라"며 웃었다. LG가 이정용을 잊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