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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론 박살' 음주-파티에 항명까지…"맨유 감독 5명과 다 싸워" 래시포드 내보내야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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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배출한 재능인줄 알았는데 골칫덩이에 불과했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30일(한국시간) 마커스 래시포드(27)의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공개했다. 한때는 맨유의 유스 출신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됐던 래시포드가 알고보면 상당한 문제아였다는 게 알려졌다.

매체는 '유나이티드 위 스탠드'의 편집자인 앤디 미튼의 말을 빌려 "래시포드는 후벵 아모림 신임 감독과 마찰을 겪고 있다. 따지고 보면 맨유를 거쳐간 모든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알렸다. 미튼은 "래시포드와 관련된 이야기를 수년간 들어왔다. 모두 비밀로 부쳐졌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래시포드는 한동안 '근본'이라 불려왔다. 10대 어린 나이에 1군에 데뷔해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동시에 사회 환원에도 적극적이었다. 특히 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대유행하던 때에는 자선단체를 통해 2000만 파운드(약 371억 원) 이상을 모금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 팬데믹으로 인해 여러 학교가 일정기간 문을 닫았을 때도 결식우려아동을 돕기 위해 직접 음식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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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품에 맨체스터 대학은 2020년 래시포드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당시 대학 부총장은 "래시포드는 축구장을 뛰어 넘은 재능과 추진력을 갖췄다. 자선 단체를 돕는 데 앞장 선 행동은 전국의 수많은 아이를 도왔다"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시민의 자긍심과 의무감을 함께 나눈 래시포드가 자랑스럽다"라고 명예 학위를 수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은 정반대의 평판이 주를 이룬다. 언젠가부터 축구에 집중하지 못하고, 파티와 음주를 즐기더니 성장세가 멈췄다.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을 넣은 걸 끝으로 상당한 부진을 겪고 있다. 안일한 훈련 태도에 경기력 저하까지 눈에 띄자 지금은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맨유 소방수로 나선 아모림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래시포드부터 전력에서 배제했다. 아모림 감독은 “훈련에서의 태도, 경기에서의 퍼포먼스, 팀워크, 생활 태도 모두 중요하다. 선수들이 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라고 래시포드를 겨냥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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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시포드도 기싸움을 펼쳤다. 맨시티전을 결장하자마자 맨유를 떠날 수 있다는 협박을 했다. 공개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할 준비가 됐다. 나쁜 감정 없이 맨유를 떠나고 싶다.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을 것이고, 마음으로는 언제나 맨유를 100%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림 감독은 눈썹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나라면 감독과 먼저 이야기했을 것"이라고 응수한 아모림 감독은 이어진 경기들에서 벤치에도 앉히지 않았다.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까지 더했다.

알고보니 래시포드가 과거에도 이런 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튼은 "래시포드는 앞선 감독들과도 불화를 겪었다. 그러나 성적이 좋아 알려지지 않았다"며 "루이스 판 할, 조제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랄프 랑닉, 에릭 텐 하흐까지 모든 감독과 의견 충돌을 벌여왔다"라고 폭로했다.

여러 감독이 래시포드에게 졌는데 아모림 감독은 다르다. 시작부터 래시포드를 배제한 강단을 본 영국 언론 '가디언'은 "맨유는 다음 시즌 선수단을 바꿀 계획을 하고 있다. 래시포드가 떠나는 것이 개혁의 중심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아모림 감독이 맨시티를 상대하면서 래시포드를 벤치에 두고 끝내 결장시킨 게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이며 "맨유를 위해 래시포드가 떠나야 한다는 걸 보여준 장면이다. 맨유 구단 전체의 문화를 바꾸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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