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시절의 코빈 번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무려 '4000만 달러(약 590억원)'의 거액을 걷어 찬 남자가 있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최대어'로 분류된 코빈 번스(30)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8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오른손 투수 코빈 번스가 계약기간 6년 총액 2억 1000만 달러(약 3099억 6000만원)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번스는 2026년 시즌이 끝난 뒤 자신이 원할 경우 잔여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옵트아웃(Opt-out)' 조항도 계약조건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번스의 계약소식이 전해지고 하루 뒤, 미국 USA 투데이는 "애리조나 외에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소속된 구단이 번스에게 7년 2억 5000만 달러(약 3690억원)의 오퍼를 했다"며 "하지만 번스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인 애리조나가 제시한 6년 2억 1000만 달러의 오퍼를 받아 들였다"는 소식을 전했다.
(번스의 새로운 직장이 된 애리조나 구단 홈구장 '체이스필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애리조나 홈구장 '체이스필드' 내에 위치한 팀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두 팀의 계약규모는 무려 4000만 달러(약 590억원)나 차이가 난다. 매체에 따르면 "두 팀의 계약규모도 다르지만 애리조나는 2026시즌이 끝난 뒤 행사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허락했고, 다른 팀은 이 옵트아웃 조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결국, 번스 측은 눈 앞에서 590억원을 놓치는 것이 아니라 내년과 2026년 시즌을 잘해서 다시 한 번 FA 시장에 나와 더 큰 계약을 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USA투데이는 또 "소득세 규모의 차이도 번스가 애리조나를 선택한 이유 중에 하나"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납세자가 연방정부와 주정부 양쪽에 소득세를 납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연방정부에 내야 하는 소득세율은 미국 내 어느 주에 거주하든지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주정부 세율은 각 주마다 다르다.
(볼티모어 시절의 번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실제로 번스를 영입한 애리조나의 경우 주정부 소득세율은 2.5%로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에 속한다. 물론, 네바다주처럼 유일하게 주정부 소득세를 내지 않는 곳도 있다. 그래서 일부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네바다에 거주하는 것을 선호한다. 소득세를 아끼기 위해서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는 연간 소득이 72만 달러를 넘을 경우 최고세율인 12.3%가 적용된다. 애리조나에 비해 약 10% 정도를 주정부 소득세로 더 납부해야 한다. 또다른 대도시인 뉴욕도 비슷하다. 이곳은 소득수준에 따라 납부해야 하는 소득세 비율은 4%에서 10.9%가 된다. 많이 벌수록 많이 내야하는 셈이다.
번스가 예상 외에 팀인 애리조나와 계약한 이유는 2년 후 행사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건과 낮은 주정부 소득세율로 인해 절약할 수 있는 세금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여전히 '최고'라는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 또한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2018년 밀워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번스는 빅리그 초창기 불펜투수였다. 하지만 2020년 선발투수로 변신을 시도했고, 1년 뒤인 2021년 총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2.43의 호투를 펼쳐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 매 시즌마다 '12-10-15'승을 거두며 현존하는 메이저리그 오른손 투수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로 빅리그 7년차가 된 번스는 통산 199경기(선발 138회)에 나와 60승 36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 중이다.
사진=MHN스포츠 DB, 볼티모어 구단 홍보팀 제공
<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MH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