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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올랐던 5명의 선수 중 4명은 부상으로 빠져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양현종만 처음부터 끝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이의리는 팔꿈치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고, 윤영철도 허리 부상으로 두 달을 빠졌다. 외국인 투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타구에 턱을 맞는 중상으로 포스트시즌에 겨우 복귀했고, 남은 한 자리는 부상과 부진으로 네 명의 선수가 들락날락해야 했다.
시즌 전에는 오히려 네일 이상의 기대를 모았던 윌 크로우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아웃됐고, 대체 선수로 데려온 캠 알드레드는 기량이 기대에 못 미쳤다. 에릭 스타우트는 부상으로 완주하지 못했으며 에릭 라우어까지 이어졌다. 외국인 투수만 한 시즌에 5명을 쓴 셈인데, 심 단장의 말대로 KIA로서는 아찔한 상황을 넘기고 우승까지 간 셈이다.
심 단장은 “올해 너무 고생을 했는데, 내년에는 세 명의 선수가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이 선수에게 기대가 모인다. KIA는 네일과 총액 18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현역 메이저리거인 우완 아담 올러(30)를 데려와 한 자리를 메웠다. 네일의 기량이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한다면 결국 KIA의 외국인 완주 키는 올러가 쥐고 있는 셈이다.
메이저리그 경력 자체는 오히려 네일보다 화려하다. 올해 KBO리그에 온 외국인 투수 중 최상급이다.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은 올러는 2022년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마이너리그부터 꾸준히 선발로 육성됐던 선수고, 실제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세 시즌 동안 36경기에 나갔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23경기가 선발 등판이다.
올해는 마이애미 소속으로 선발 8경기에 나가 42⅓이닝을 던지며 2승4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5승13패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 중이고, 경력의 돌파구를 찾는 와중에 KIA를 선택했다.
올러는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구위파 투수가 될 수 있다. 올해 선발로 뛰면서도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3.7마일(150.8㎞)에 이르렀다. 상당수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뛰었기에 선발로 뛰는 한국에서는 평균 구속의 저하가 있기 마련인데 올러는 이게 다 선발로 뛴 경기에서 기록한 수치다. 포심 평균 150㎞ 선발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올해 최고 구속은 96.7마일(155.6㎞)까지 나왔다. 포심(51.4%) 외에 슬러브(25.8%), 커브(14.9%), 체인지업(7%), 슬라이더(0.8%) 등 다양한 구종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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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경력의 그래프도 더 올라갈 시점에 있다는 게 KIA의 계산이다. 심 단장은 “우여곡절을 많이 거친 선수다. 우리는 올러가 고점을 향해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기대했다. 이제 선수 생활의 전성기로 갈 수 있는 흐름이라고 봤다는 것이다. 선수의 동기부여도 강하다. 심 단장은 “자신도 뭔가 변화를 갖는 시기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뛰기는 했지만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한 상황이었다”면서 한국행에도 적극적이었다고 덧붙였다.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 언제든지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도 알고, 그래서 더 의욕적으로 던질 법하다.
KIA가 올러에게 기대하는 것은 이닝이터의 면모다. 1선발로 네일이라는 확실한 선수가 있다. 올러가 네일급의 활약을 해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경기당 평균 6이닝 가까운 이닝을 잡아주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기만 해도 그 자체로 올해보다는 훨씬 더 나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런 저런 일로 머리가 아팠던 KIA 마운드에 진통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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