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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철천지원수’ 김하성 놓고 양키스 vs 보스턴 대전쟁 격돌? 몸값 상승 기폭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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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중의 라이벌이다. 만날 때마다 팬들은 물론 선수들의 전투력도 올라간다. 원정 팬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시기도 있었다. 으르렁대는 역사가 길고, 트레이드는 잘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런 양키스와 보스턴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하성(29)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각기 다른 방향에서 전력 보강에 매진하며 2025년 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챔피언을 조준하고 있는 두 팀은 내야 한 자리를 보강해야 한다는 같은 당면 과제를 가지고 있다. 새해 들어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다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하성을 눈여겨볼 만한 팀이다.

먼저, 그리고 계속해서 김하성과 연계되고 있는 팀은 뉴욕 양키스다. 양키스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정상급 좌완 선발 투수인 맥스 프리드(8년 2억1800만 달러), 리그 정상급 불펜 자원인 데빈 윌리엄스, MVP 출신 내·외야 좌타 코디 벨린저, 역시 MVP 출신 베테랑 1루수 폴 골드슈미트(1년 1250만 달러)를 FA 혹은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활발한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 하지만 팀 최고 타자 중 하나였던 FA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15년 총액 7억6500만 달러)가 떠난 공백이 너무 크다. 아직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셈이다.

일단 올해 계속된 문제였던 1루는 골드슈미트로 채웠고, 3루는 지난해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영입한 채즈 치좀 주니어가 있다. 유격수로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것이 기대되는 앤서니 볼피가 있다. 하지만 2루는 문제다. 지난해 주전 2루수였던 글레이버 토레스는 시즌 뒤 FA 자격을 얻었고, 최근 디트로이트와 1년 1500만 달러 계약을 하고 팀을 떠났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양키스는 아예 토레스에 제안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레스를 남길 생각이 없었던 가운데, 2루를 내부 혹은 외부 옵션으로 메울 구상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두 가지 옵션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두 차례 타격왕 출신인 DJ 르메이유를 다시 2루로 돌리는 것이다. 르메이유는 콜로라도 시절 대표적인 공격형 2루수로 이름을 날렸다. 콜로라도 소속이었던 2016년 타율 0.348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르메이유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로 이적했고, 2020년 타율 0.36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타격왕도 석권했다. 그 성과를 인정 받아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6년 9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르메이유는 2021년을 끝으로 2루보다는 다른 포지션에 서는 일이 잦아졌다. 팀 내 사정도 있었고, 한때 골드글러브 수비력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르메이유는 최근 세 시즌 동안 대부분 3루 혹은 1루를 봤다. 2026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고, 지난해 극심한 부진으로 트레이드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려서 써야 한다. 1루는 골드슈미트가 있다고 했을 때, 르메이유의 2루 복귀도 양키스가 가진 하나의 옵션이다.

하지만 부상이 잦아지고 신체 능력이 떨어진 르메이유가 다시 2루로 가서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게 현지 언론의 우려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2월 31일(한국시간) 이 옵션의 현실 가능성을 다루면서 “장타율과 출루율이 떨어지고,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이 하락했으며, 땅볼 비율은 상승했다. 지난 네 시즌 동안 르메이유의 프로필에는 부활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이 하나도 없었다”고 우려했다.

특히 발 부상, 고관절 부상 등 부상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눈에 띌 만한 성적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게 ‘디 애슬레틱’의 우려다. 이 매체는 “양키스는 현재 빈 내야수 자리를 채울 만한 마땅한 내부 후보가 없다. 구단이 트레이드나 외부 영입을 하지 않을 경우 르메이유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오스왈도 카브레라가 있지만 양키스는 그가 필요할 때 여러 포지션을 채우는 유틸리티 몫을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현 상태를 짚었다. 그런데 르메이유의 경기력이 불안하니 결국 영입 쪽을 생각할 것이라는 게 ‘디 애슬레틱’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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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영입설이 나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계속해서 꾸준히 양키스와 연계되고 있다. 물론 치좀 주니어가 2루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양키스는 3루 자원을 트레이드 혹은 영입해 채우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김하성이 시장에 저렴하게 나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양키스가 김하성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팀 연봉에 대한 압박 때문인데, 어깨 부상 이슈를 가지고 있는 김하성이 단년 계약, 혹은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조항을 대거 넣은 계약에 응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김하성은 주전 2루수가 될 수 있고, 3루 백업이 될 수도 있으며, 지난해 혹사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많은 경기에 나선 볼피의 휴식 시간을 커버할 수 있다. 이 경우 르메이유는 1·3루 백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정은 보스턴도 급하다. 보스턴은 2024년 81승81패(.500)에 그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그쳤다. 양키스가 건재하고, 볼티모어의 상승세가 무서운 가운데 탬파베이와 토론토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그런데 보스턴도 내야가 허전하다. 올스타 3루수인 라파엘 데버스가 지키는 3루, 지난해 큰 가능성을 보여준 트리스톤 카사스가 지키는 1루는 괜찮지만 유격수와 2루가 문제다. 2루는 확실한 주전 선수가 없고, 이름값상 가장 주전 유격수에 가까운 트레버 스토리는 부상이 너무 잦았다.

이 때문에 보스턴은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글레이버 토레스 영입전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2루 수혈이 급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토레스를 놓친 상황에서 다른 선수로 선회할 필요성이 있고, 김하성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예상이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12월 31일 보스턴이 토레스 영입에 관심이 있었다고 보도하면서 “2루 상황이 매우 개방적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보스턴은 확실히 토레스에 적합했다. 보스턴은 지난 겨울 애틀랜타로부터 본 그리솜을 영입해 그 자리(2루)를 지킬 수 있기를 바랐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2024년을 잃었다”면서 “명확한 주전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그리솜, 데이비드 해밀턴, 최고 유망주인 크리스티안 캠벨이 내부 후보로 포함될 전망”이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만약 토레스를 영입했다면 캠벨이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자마자 즉시 경기력을 발휘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었다”면서 “보스턴은 최고 FA 선수인 알렉스 브레그먼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토레스에 대한 관심이 보도된 것은 김하성처럼 (토레스와) 더 유사한 선수를 영입하려는 의지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단 김하성 시장은 선수 쪽이 급하지는 않다. 중앙 내야수 시장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흘러가는 와중에 구단과 선수 쪽 모두 숨고르기를 하는 양상도 있다. 김하성은 현재 어깨 수술 재활 중으로, 개막전 출전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계약 시점, 그리고 계약 규모에 대한 전망이 모두 제각각인 점은 있다. 하지만 많은 팀들이 김하성과 이론적으로 어울리는 상황에서 찬밥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얼마나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느냐가 중요한 가운데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의 눈이 어느 시점과 조건을 향하고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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