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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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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야구 위기①] "프로야구 구단 '고졸 신인' 2년 이내 방출"…대학야구는 '고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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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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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야구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최근 대학야구계는 '신인드래프트의 대학야구 고사 위기', 고교야구계는 '대학 진학률 저하', '프로구단 고졸 방출' 등의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아마야구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든다.

아마야구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고교대학 선수를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아마야구가 처한 문제들을 짚어보고, 대학야구와 고교야구의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윤서영 기자]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프로구단에 입단한 고졸 선수의 비율은 점차 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4년 이내에 방출된다.

프로구단은 매년 110명을 새로 뽑는다. 올해는 그중 94명이 고등학생, 16명이 대학생으로 고등학생 비율이 약 85.45% 차지했다.

올해 정규시즌 이후 방출된 선수 명단을 보면 10개 구단에서 약 89명(은퇴선수 제외)이 방출됐다. 이중 고교 드래프트로 대학을 가지 않은 선수는 59명(약 66.2%)이다.

엘리트 선수들의 목표는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프로에 지명되면 대학에 가지 않고 프로 입단을 선택한다.

하지만 대학이 아닌 프로를 선택한 선수 중 대부분이 4년 이내에 방출돼 사회적 미아가 된다.

원광대 손동일 감독은 "프로구단에서 하위라운드에 좀 재능 있는 선수들을 뽑아가서는 책임을 안 진다. 요즘은 1, 2년 만에 방출되는 애들이 태반이다. 실력 있는 고등학생 뽑아가는 것은 좋지만 최소한의 책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교에서 프로구단에 바로 입단한 이후 1~2년 만에 방출된 선수는 어두운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한국 프로야구는 올해 천만 관중 시대를 열었지만, 프로야구 이외에 아마야구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배명고 천항욱 체육부장은 "다른 종목과 비교해 야구는 프로구단의 지원이 거의 없다. 축구 프로팀은 규정에 따라 유스(프로팀에서 청소년을 육성하는 팀)팀을 두고 중·고등학생을 직접 지원하고 육성한다. 반면 야구는 프로구단이 중·고등학생 선수를 직접 육성하는 프로그램은 전무하다. 프로에 뽑힌 이후에도 필요성이 사라지면 방출하면 그만"이라며 "농구나 배구처럼 대학생을 많이 뽑는 것도 아니고 여러모로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학생 선수들은 프로 입단을 위해 모든 비용을 개인 부담한다. 그러나 프로 구단은 매년 새로운 선수를 선발함과 동시에 방출을 통보한다. 구단이 영입한 선수를 책임감 있게 육성하는 모습은 점차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게 방출된 선수 대부분은 군 입대를 생각한다. 구단에서도 1군 주전 선수 이외에는 가능성 있는 선수들은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 입대를 권유한다.

프로생활 중 군대를 다녀온 A 선수는 "국군체육부대 상무야구단에 지원했는데 떨어져 구단과 상의 후 현역으로 입대했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온 후 감을 잃었다. 본 실력을 찾는 중에 방출됐다"며 "평생 야구만 해서 다른 길은 생각 안 해봤다. 다시 개인적으로 훈련을 통해 프로를 노릴 것"이라고 답했다.

고교 드래프트로 프로에 입단한 이후 방출된 B 선수는 "대학을 간다고 프로에 갈 수 있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도 프로에 갈 것이다. 하지만 프로 구단에서 이렇게 빨리 방출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앞으로의 생활이 막막한 게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평생 야구만 하며 프로의 꿈을 키워왔기 때문에 다른 진로를 선택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개인적인 훈련을 통해 다시 구단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잡고 기약 없는 훈련을 해야 한다.

홍익대 장채근 감독은 "고교에서 바로 프로로 가서 기량이 안 늘면 다음 년도 상위라운드 지명 선수들에게 밀려 1, 2년 만에 방출되는 상황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7라운드 이후 지명된 선수들은 대학을 가면 좋겠다. 프로에 가서 2~3년 훈련하고 방출되기보단 대학에서 경험을 쌓아 프로 준비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 현장의 스카우터들과 얘기해 보면 다들 7라운드 이후 선수들은 대학생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누구 하나 앞장서 구단에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학에 입학한 이후 프로에서 뛰다 올해 방출된 C 선수는 "대학을 포기하고 프로구단에 입단해 1~2년 만에 방출 통보를 받는 것보단 대학진학을 하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학에서 여러 경험을 통해 야구선수로서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도 있고 새로운 길을 찾을 수도 있다. 나도 대학에서 배운 경험을 통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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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가 꿈인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 야구는 대학을 가면 제대로 된 훈련이 어렵다. 선수 입장에서 보면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가려면 훈련이 주가 되어야 하는데 현재 대학은 그런 환경이 조성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프로에 입단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선수들도 현실을 알기 때문에 고등학생 때는 프로만 바라보고 3년을 보낸다.

배명고 천항욱 체육부장은 "고등학생 선수들은 프로만 바라본다. 고등학교 때 지명을 받지 못하면 더 이상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학업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너무 당연한 현상이다"면서 "이런 현실은 프로야구단이 조장하는 측면이 크다. 고등학생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 프로에 가지 못한 선수나 프로에서 방출된 선수들이 제2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광대 손동일 감독은 "정책도 잘못됐다.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만들겠다'고 했으면 프로보다는 대학에 진학하도록 만들어줘야 하는데 고등학생 애들은 대학 진학을 원하지 않는다. 현장의 목소리는 전혀 안 듣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의 현실은 이번 드래프트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대학야구 약 50개 팀 중에 단 16명만 지명받았다. 이 중 4년제 대학을 다 마친 선수는 단 3명이다. 현실적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희박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프로구단 입장에서 보면 고등학생보다 대학생이 실력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대학생을 선호하지 않는다. D 구단 관계자는 "대학생이 고등학생보다 나이가 더 많지만 실력이 비슷하다. 특히 투수는 대학생보다 고등학생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E 대 감독은 "대학생을 안 뽑는 건 한국야구위원회(KBO) 문제라고만 볼 순 없다. 대학야구가 변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대학야구연맹이라는 조직은 문체부, 교육부, 대학스포츠협회들에 비해 작은 조직일 뿐이다. 대학야구는 입시제도, 운동선수 학습권보장 등 국가정책이 있어 대학야구연맹만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큰 조직들이 대학야구의 현실을 같이 고민하고 방향성을 같이 찾아주고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홍익대 장채근 감독은 "정유라 사태 이후 엘리트 체육이 많이 무너졌다. 그래도 어떻게든 프로의 꿈을 가지고 대학에 왔는데 야구선수가 야구가 우선이 아닌 공부가 우선이 되는 시스템이 되면서 기량은 줄고 프로의 길은 좁고 학생들이 가망이 없다고 느끼니 열심히 안 한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일본 같은 경우는 대학도 많고, 사회인 야구팀이 많다. 일본에서는 프로에 대학생과 사회인 야구 선수 출신을 많이 뽑기 때문에 일본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굳이 바로 프로로 안 간다"라며 "FA에 몇십, 몇백 억씩 투자하는 것보단 각 구단 자회사에 사회인 야구팀을 만들어 취업할 길을 넓혀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선수들도 대학에 들어와 가능성을 보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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