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가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의 고민을 덜게 할 수 있을까.
이호준 감독은 3일 NC의 신년회가 끝난 뒤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새 시즌을 앞둔 속마음을 털어놨다.
건강할 경우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는 구창모. 사진=N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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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만난 이호준 감독.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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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NC는 다소 아쉬운 행보를 보였다. 시즌 초에는 선두권 경쟁을 벌일 정도로 선전했지만, 연이은 부상자들의 발생이라는 악재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렇게 NC는 61승 2무 81패로 9위에 머물며 2024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이호준 감독은 이런 NC의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려 2025시즌을 치러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
특히 이 감독의 고민 중 하나는 선발진이다. NC의 선발진은 현재 외국인 투수들인 라일리 톰슨, 로건 앨런만 확정인 상황이다. 여기에 신민혁을 비롯해 이재학, 최성영, 김영규, 김태경, 신영우 등이 남은 자리를 놓고 경합하게 된다.
이호준 감독은 “다른 팀은 3~4선발을 정해놓은 뒤 5선발 가지고 고민하는데, 우리는 3~5선발 모두를 걱정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얼만큼 그 자리를 메워주느냐가 중요하다. 아직은 물음표이기 때문에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일단 라일리와 로건 중 1선발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의견이 갈렸다. 해외 스카우터에서는 로건을 1선발로 영입했다. 그런데 투수 코치님, 수석 코치님은 톰슨을 1선발로 생각하더라. 저도 스프링캠프에서 보고 결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NC의 상징과도 같은 투수인 이재학.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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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구상했던 이재학의 6선발 기용은 백지화 하기로 했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해 말 이재학의 기용법을 두고 하루 등판했다가 엔트리에서 제외한 뒤 10일 정도 쉬고 다시 등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 밝혔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마음을 바꾸었다. 선수의 마음이 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까닭이었다. 그는 “지난 달 말 이재학에게 전화해서 미안하다 했다. 감독이 너무 열정적이어서 실수를 한 것 같아 미안하다 했다. 한 번 던지고 엔트리에서 빠지고 하는 식으로 하겠다 했는데, 로테이션에서 계속 빠지지 않고 등판하기 위해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는 선수에게 실언을 한 것 같았다.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 돌 수 있게 준비 잘해달라’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최근 호주야구리그(ABL)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신영우의 활약은 사령탑에게 큰 위안이 된다. 이호준 감독은 “보고도 받았고 영상도 봤다. 호주에서 하는 만큼만 하면 우리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그 선수도 아직 물음표니 스프링캠프, 대만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로 기용할지 편한 곳에서 기용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사실 가장 기대하고 믿는 선수다. 신영우가 로테이션에 들어와 주면 그런 고민이 해소가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근 호주야구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영우. 사진=ABL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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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는 올해 6월 건강히 돌아와 선발진을 지킬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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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구창모는 올해 6월 제대 예정이다. ‘건강’할 경우 구창모는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는 좌완투수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174경기(680.1이닝)에서 47승 37패 4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써냈다. 2020시즌에는 15경기에 나서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NC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러나 구창모는 데뷔 후 단 한 차례도 규정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을 정도로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2019년 우측 내복사근 부상, 같은 해 허리 피로골절을 호소했고, 2020시즌부터는 왼 전완부 피로 골절이 그를 괴롭혔다. 이 여파로 2021시즌 수술대에 올랐고, 2022시즌에는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3시즌에도 구창모는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준비했으나, 그해 6월 말 받은 피로골절 진단으로 긴 재활의 시간을 가져야 했고, 결국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후 구창모는 왼쪽 척골 골절상을 진단 받으며 시즌 아웃됐고, 상무에 입단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와 1월 1일 새해 인사를 위해 통화했다. ‘저 오기 전까지 5위 유지하고 계시면, 제가 1위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라고 하더라. 믿어야 한다”며 “구창모의 몸 상태는 특별한 것 없이 좋다 들었다. 2년 쉬었으니 또 아프다 하면 죽는다(웃음). 이제 안 아프고 할 나이, 타이밍이 됐다. 타이밍이 딱 괜찮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과연 구창모는 올 시즌 중반 건강히 돌아와 이 감독의 고민을 덜게 할 수 있을까.
구창모는 이호준 감독의 고민을 덜게 할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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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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