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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오타니가 한 선수의 이적에 이례적으로 큰 환영 인사를 남기고 나섰다. 4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계약을 합의한 김혜성(26)이 오타니의 환영을 받은 선수다. 오타니는 김혜성과 다저스의 계약이 완료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혜성의 이적 완료 사진과 더불어 한글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수많은 선수들이 오타니의 동료가 되고, 또 떠나길 반복했지만 이런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김혜성도 수줍은 듯 “땡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SNS 팔로워만 약 883만 명에 이르는 오타니가 김혜성의 다저스 입단을 축하한 것은 큰 홍보 효과이기도 하다. 사실 예상하지 못한 일이기도 했다. 오타니와 김혜성은 지금까지 야구 경력에서 별다른 접점이 없다. 아시아인 선수라는 점 정도가 공통점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연습경기 때 적으로 마주한 적은 있지만 여전히 낯설다.
다만 오타니와 김혜성은 같은 에이전시(CAA)를 두고 있다. 그리고 김혜성이 지난달 미국으로 갔을 때 여러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전시 찬스 덕에 세계 최고의 선수로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는 김혜성이 다른 구단을 제쳐두고 다저스와 계약한 또 하나의 결정적인 사유로 풀이된다.
CAA측 관계자 또한 “다저스 외에도 LA 에인절스에서 5년 2800만 달러 제안을 했다. 또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도 오퍼가 있었다”면서 김혜성에 대한 메이저리그 반응이 비교적 뜨거웠다고 소개했다. 그중 다저스를 택한 것은 물론 다저스가 좋은 조건을 제안한 점도 있지만, 선수가 여러 가지 요소를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꿈의 구단이기도 하고, 같은 CAA 소속인 오타니의 존재 또한 영향을 끼쳤다. 오타니가 미국에서 김혜성을 만나 많은 조언을 해줬다. 그래서 안정감을 느낀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은 한 달간 이어진 포스팅 기간 동안 여러 구단과 협상을 했다. 그리고 마감 시한이었던 1월 4일 오전 7시를 코앞에 두고 다저스를 최종 선택하면서 이제 메이저리거로서 태평양을 건널 준비를 마쳤다.
CAA의 설명대로 다저스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안한 팀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꼭 돈만 바라보지 않았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다저스는 과거 박찬호 최희섭 서재응 류현진이 활약했던 팀이고, 아시아 선수들과 많이 친한 대표적인 팀이다. 다저스 팬들도 한국인 선수들을 호의적으로 바라본다. 여기에 미국 내 최대 규모의 한인 커뮤니티가 있어 선수도 적응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도 좋고, 여러모로 적응하기 편한 동네다.
한편으로 다저스가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팀이고, 김혜성 또한 다저스를 보며 야구선수로서의 성공을 꿈꿨다. 게다가 항상 정상과 가까운 팀이다. 지속 가능한 강팀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자금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지는 팀을 좋아하는 선수는 없다. 다저스가 가진 무형적인 막강 파워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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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에이전시인 만큼 오타니의 도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선수라는 동질감을 가지고 있는 오타니는 김혜성보다 나이도 많고, 메이저리그 경력도 풍부하다. 다저스라는 개성 강한 스타 군단에서 김혜성을 잘 챙겨준다면 김혜성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이제 계약이 마무리된 만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다저스는 이날 김혜성과 계약함과 동시에 김혜성을 40인 로스터에 등록했다. 그러나 40인 로스터 등록이 메이저리그 로스터 등록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당장 개막 26인 로스터에 들어가는 것부터가 전쟁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군단이라 경쟁도 만만치 않다. 당장 주전 2루수를 놓고는 개빈 럭스와 일대 전쟁이 불가피하다. 럭스는 한때 다저스 최고의 내야 유망주로 뽑힌 선수다. 차세대 주전 유격수가 될 것이라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성장이 기대보다 더뎠고, 유격수에서의 수비는 사실상 불가 판정을 받으며 2루나 외야를 전전했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통산 412경기에 나간 경험이 있고, 2024년 시즌 중반 이후로는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타율 0.251로 마무리했다. 주력은 김혜성이 더 낫지만 경험은 럭스가 더 풍부하다. 두 선수 모두 좌타라 공존도 쉽지 않다. 오타니의 환영을 받은 김혜성이 오타니와 함께 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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