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임 8개월 만에 미쓰비시컵 정상 등극
"다음 목표는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SEA게임 金"
2024 미쓰비시컵 우승컵을 든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가운데).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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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우승하면 춤을 추겠다."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8개월 만에 2024 아세안(ASEAN)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우승컵을 안긴 뒤 약속한 대로 현란한 댄스 실력을 뽐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5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지난 2일 결승 1차전에서 태국을 2-1로 꺾은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5-3으로 이기며 대회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5월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8개월 만에 동남아 축구 최대의 잔치인 미쓰비시컵을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베트남 팬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준 우리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태국을 꺾고 미쓰비시컵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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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이 지도자로서 우승컵을 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1년부터 2023년 5월까지 전북 현대를 맡아 2021년 K리그1과 2022년 FA컵(코리아컵) 우승을 지휘한 바 있다.
그는 이번 미쓰비시컵 우승이 보다 각별하다며 기뻐했다.
김 감독은 "K리그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그것은 프로축구팀 이야기다. 국가대표팀을 맡아 처음으로 우승했는데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웃었다.
미쓰비시컵에서 김 감독의 지도력 못지않게 주목받은 것은 춤 실력이다. 그는 베트남에 오기 전에 전북의 우승을 지휘했을 때도 춤사위를 펼치며 '끼'를 숨기지 않았는데, 이번 미쓰비시컵 우승 직후에도 선수단 앞에서 트위스트 춤을 추며 화제를 모았다.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가운데)이 2024 미쓰비시컵 우승을 차지한 뒤 트위스트 춤을 추고 있다. (VN익스프레스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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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스포츠 뉴스는 격의 없는 '상식이 형' 리더십에 대해 "김상식 감독이 우승 공약으로 내걸었던 춤을 췄고 선수들과 코치진은 크게 환호했다. 곧 팀 전체가 합세해 춤판을 벌였고 관중석에 있던 팬들도 함께 기뻐했다"며 "김상식 감독의 즐거운 세리머니는 그의 열정과 유대감, 그리고 베트남 축구의 희망찬 새 시작을 상징한다"고 호평했다.
김 감독은 미쓰비시컵 우승에 취하지 않고 전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큰 산을 하나 넘었으나 앞으로 더 높은 산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다음 목표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2025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우승이다.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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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오는 3월부터 말레이시아, 네팔, 라오스를 상대로 2027 아시안컵 예선을 시작하는데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를 치러 F조 1위를 차지해야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또한 12월 태국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안게임에서는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베트남은 박항서 전 감독 체제로 참가한 2019년과 2021년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으나 2023년 대회에선 3위에 그쳤다.
김 감독은 "아시안컵 예선 통과와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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