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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90이닝 혹사 우려’ 알고도 트레이드했다… SSG 승부수, 현재와 미래 모두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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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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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와 kt는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일대일 트레이드를 벌여 세간의 큰 화제를 모았다. SSG는 그간 키우려고 노력했던 좌완 선발 자원인 오원석(24)을 내주는 대신 우완 파이어볼러인 김민(26)을 영입해 전력 보강 효과를 노리고 있다.

김민이 나이가 두 살이 더 많기는 하지만 오원석과 달리 군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여기에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런데 한 가지 우려가 나오는 것은, 2024년 너무 많이 던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정말 많이 던졌다. 보통 한 시즌에 갑자기 많은 이닝을 던진 선수는 이후 후유증이 있는 게 일반적이다. 김민은 선발 출신으로 2019년 150⅔이닝을 던진 전력도 있지만, 선발과 불펜을 같은 기준에서 볼 수는 없다.

김민은 2024년 1군에서 71경기에 나갔다. 시즌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한 자원이었지만, 이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승진을 이어 나갔다. 시즌 마지막에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한 건 사실이다. 멀티이닝도 많았다. 그 결과 1군에서 총 77⅓이닝을 소화했다. 이것만이 아니다. 김민은 지난해 2군에서도 13⅓이닝을 던졌다. 1·2군을 합쳐 90⅔이닝을 던진 것이다. 2군은 선발 출전이 있었지만 1군은 불펜이었다.

실제 시즌 막판 성적이 안 좋아진 경향도 있었고, 어쩌면 그 후유증은 2024년 시즌 마지막에도 드러나고 있었을지 모른다. SSG가 숫자를 못 읽는 것도 아니고 이를 분명히 확인하고 단행한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SSG도 나름대로의 자신감은 있다.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이후 성향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야구에 진지하게 달려들고 있고, 지난해 성공의 맛도 봤기 때문에 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김민은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보여주며 매력적인 투구를 했다. 보직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이숭용 SSG 감독의 첫 선택은 불펜이다. 조병현 노경은과 더불어 김민이 불펜의 핵심 몫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2024년 다소 부진했던 서진용이 살아난다면 6~9회를 지키는 불펜 필승조가 위력적인 구위로 무장할 수 있다고 본다.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가 지난해보다 나아진다면, 지키는 야구는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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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보면 선발로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지금은 일단 불펜에 두지만, 아직 젊은 나이에 군 문제도 해결했다. kt 입단 당시에는 선발로 큰 기대를 받았고 실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본 경험도 있다. SSG는 현재 토종 선발로 거론되는 김광현 문승원 박종훈의 나이가 모두 30대 중반이다. 4~5년 뒤 팀 선발진을 담보해줄 수는 없다. 빅종훈 문승원을 배출한 이후 선발 자원 육성이 다소 더딘 가운데 김민은 추후 좋은 카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김민도 새로운 각오 속에 2025년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트레이드 이후에는 강화의 팀 2군 시설에서 훈련을 했다. 당초 가고시마에서 열리는 마무리캠프 합류도 고려했지만,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한 만큼 투구보다는 회복이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한국에 남겼다. 이후로도 인천에서 계속 훈련을 하며 새 시즌을 벼르고 있다. 김민의 어깨가 2024년 성적은 요행이 아님을 보여준다면, SSG의 2025년 불펜 운영 계획은 상당히 밝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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