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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정현, ITF 퓨처스 대회 우승… 5년 5개월만에 ‘부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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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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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작은 대회지만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이었던 정현(29·사진)이 국제테니스연맹(ITF) 암만 미네랄 대회(M25 등급)에서 우승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세계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1104위 정현은 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이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자일스 허시(28·영국·세계 421위)를 2-0(6-1, 6-2)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정현의 국제대회 남자 단식 우승은 2019년 8월 ATP투어 청두 인터내셔널 챌린저 이후 약 5년 5개월 만이다.

남자 테니스 국제 대회는 4대 메이저대회와 ATP투어, ATP챌린저, ITF퓨처스로 구성된다. ITF는 최근 총상금 규모에 따라 퓨처스 대회를 월드투어 M25와 M15 등급으로 구분해 개최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3만 달러(약 4416만 원)인 M25 등급으로 열렸다.

이번 우승이 정현에게 재기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2018년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4강에 진출했던 정현은 이후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을 거듭했다. 부상 여파로 정현은 대회 출전도 제대로 못 했고, 2018년 19위였던 세계랭킹은 1000위 밖으로 떨어졌다. 2023년 6월 윔블던 예선 2회전 탈락 이후 부상 탓에 1년 이상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정현은 지난해 9월 일본 퓨처스 대회로 복귀했다.

정현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은 고무적이다. 8강에서 ‘톱시드’ 앙투안 에스코피에(33·프랑스·세계 207위)를 2-0(6-2, 6-2)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12월 24일 열린 M15 등급 대회 1라운드에선 허시에게 패했지만 12일 만에 결승전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정현은 세계랭킹 700위대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꾸준히 랭킹포인트를 모아 나간다면 300위 이내 선수들이 출전하는 챌린저 무대에도 복귀할 수 있게 된다.

정현이 퓨처스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까지 다섯 번째다. 정현은 2017년 20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넥스트 젠 파이널스’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챌린저에서 9번 우승했고, ATP투어 우승은 아직 없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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