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 사진=권광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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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9순위) 지명으로 KT 위즈에 입단한 김동현이 한화를 상대로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김동현은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3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구사한 김동현은 평균 144~145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한화의 타선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김동현은 1회마 한화의 테이블세터진 이진영-안치홍-문현빈을 상대해 공 11개로 모두 범타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2회에도 김동현은 1사에서 채은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김태연과 이원석을 모두 뜬공으로 정리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김동현은 3회에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심우준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이후 이진영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침차함을 유지하면서 안치홍을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김동현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동현은 "어려운 상황도 있었는데, 선배님들이 다 좋은 수비로 막아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선발로 처음 올라가서 해봤는데, 생각보다 프로에서의 선발은 준비 과정도 엄청 많고, 또 트레이너분들께서도 너무 열심히 잘 도와주셔서 좋은 컨디션에서 제 기량을 다 보여준 것 같아 만족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경기에서 김동현의 호투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김동현은 1차 스프링캠프에서 제구 난조를 보이며 많은 사사구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동현은 "호주에선 긴장을 많이 했고, 던지는 데 급급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코치님과 감독님께서 잘 잡아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또 막상 올라가서 던지니까 밸런스도 너무 좋아서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 스프링캠프 당시에는 제 기량을 100%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코치님도 아쉬워하셨고, 저 스스로도 너무 아쉬웠던 피칭이었다. 오키나와에 넘어와선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좋아졌기 때문에 경기 운영을 잘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동현은 고교시절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은 선수였지만, 현재 KT에 와선 선발투수로 출전할 만큼 많은 이닝을 기대하고 있다. 김동현은 "서울고등학교에 좋은 투수들이 많았어서, 같이 던지는 경우가 자주 생기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제가 밸런스도 좋지 않았고, 제구적인 부분 역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서울 고등학교 감독 코치님들이 후반기부터 잘 잡아주셔서 좋은 밸런스로 던졌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에 앞서 김동현을 2-3이닝 정도로 쓸 수 있는 롱릴리프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동현은 "일단 보직보다는 제가 경험을 쌓고,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기 때문에 감독, 코치님께서 생각하시는대로 맞춰서 던지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 그런 말씀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신인들에겐 피치클락의 도입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김동현 역시 예외는 아니다. 김동현은 "피치 클락에 대해서 고민이 좀 많았는데, (강)백호 형이랑 호주에서 처음 배터리를 맞춰봤을 때 제 템포가 너무 빠르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제가 긴장도 하고 아직 신인이다 보니까 피치클락에 대해서 너무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천천히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동현의 상대는 리빙 레전드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이번 경기에서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을 상대해 본 김동현은 "저는 전력으로 던지고 있는데, 류현진 선수는 가볍게 툭툭 던지면서 범타도 잡아내고 삼진도 두 세 개씩 잡아내는 것보고 너무 대단한 선배라는 생각이 들었고, 진짜 멋있는 것 같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김동현의 이번 경기에서 초점은 밸런스였다. 김동현은 "오늘 같은 밸런스를 시즌 전까지 계속 유지하고 싶고, 스피드가 더 올라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밸런스 위주로 하되 제 공을 좀 더 강하게 던질 수 있게 연습해서 실전에선 조금 더 구속을 끌어올리고 싶다"며 말을 마쳤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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