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선수위원 한국 대표를 놓고 경쟁하는 차준환(위쪽)과 원윤종.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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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게 내 강점이다.” (차준환)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선수 대표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선수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행정 경험에서는 내가 앞선다고 생각한다.” (원윤종)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23)과 봅슬레이의 선구자 원윤종(39)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기간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 한국 대표로 나서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대한체육회는 26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IOC 선수위원 국내 후보자 평가위원회를 열고 차준환과 원윤종의 비공개 면접을 진행했다. IOC 선수위원은 IOC 위원과 동일한 대우를 받으며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스포츠 외교관이다.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 기간에 IOC 선수위원 선거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한국에서는 차준환과 원윤종이 도전 의사를 전했다. IOC 선수위원 후보자들을 심사하는 평가위원회는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및 국제위원회 관계자 등 평가위원 9명으로 구성됐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면접을 비롯한 평가와 선수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후보를 28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IOC에는 오는 3월 14일 이전까지 통보해야 한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실력자다.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 대회에도 출전했던 그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메달 획득을 정조준하고 있다.
차준환은 자신의 강점으로 현역 선수라는 것을 꼽았다. 그는 “현역인 만큼 현장에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더욱 잘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0년 스위스 로잔에서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유치 활동을 하는 등 경험면에서도 크게 부족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까지 뽐냈던 차준환은 성적과 선수위원 선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위원 후보로 선출된다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 기간에 선거 활동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훈련을 함께 충분히 병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 평창 대회에서 한국 봅슬레이 최초로 은메달을 따낸 원윤종은 앞서 세 번의 동계올림픽을 경험했다. 그는 “남자 피겨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차준환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하지만 행정 경험에서는 내가 앞서는 것 같다”며 “선수들이 가장 고민하는 은퇴 후의 삶과 국내 스포츠 외교력에 많은 힘을 보태고 싶다. 현역에서 은퇴한 만큼 선수위원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도 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원윤종은 선수위원이 반드시 가져야 하는 능력인 영어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영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은퇴 이후 캐나다에 1년간 거주하며 영어를 공부했다”며 “다른 종목 선수들과도 다양한 교류를 한 만큼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했던 한국인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과 2004 아테네 대회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이다. 지난해 파리 하계올림픽에서는 박인비가 한국 대표로 IOC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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