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2 (금)

    이슈 프로야구와 KBO

    'KBO 최고 대우' 거절하고 마이너 계약…시범경기 첫 세이브쾌거→MLB 로스터 기적 쓸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KBO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였던 데이비드 뷰캐넌(35)이 시범경기 호투로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밝혔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 구원 투수로 등판한 뷰캐넌은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 호투로 경기를 끝내고 시범경기 첫 세이브를 따냈다.

    뷰캐넌은 4-2로 앞선 7회 팀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1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맥스 스태시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그랜트 맥그레이를 병살타로 막아 내면서 7회를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8회엔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데이비드 빌라르를 병살타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다음 타자 제이크 램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8회를 끝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뷰캐넌은 경기 마무리를 위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카타 하웰을 안타로 내보냈지만 크리스티안 코스를 뜬공을 처리한 뒤 샌프란시스코 4번 타자 제라르 엔카나시온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올리고 경기를 끝냈다.

    삼성의 최장수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뷰캐넌은 113경기 699⅔이닝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의 성적을 거뒀다. 2021시즌에는 16승(5패)을 수확하며 에릭 요키시(전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공동 다승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더그아웃에서도 리더 역할을 해왔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 어린 투수들의 성장을 이끄는 데 앞장섰다. 이제 삼성의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원태인도 뷰캐넌의 도움 덕분에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뷰캐넌은 실력과 인성 모두 훌륭한 선수였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뷰캐넌은 협상 테이블에서 만큼은 까다로운 상대였다. 2023시즌 종료 후에도 그랬다. 삼성은 ‘성적 보증 수표’인 뷰캐넌과 동행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뷰캐넌 측이 이를 거절했다. 삼성은 뷰캐넌의 나이가 적지 않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처음부터 KBO리그 최고 대우를 제안했다. 제안할 수 있는 최고액을 불렀지만, 뷰캐넌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다. 결국 삼성은 뷰캐넌 대신 데니 레예스를 영입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새 출발에 나섰다. 하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신시내티 레즈로 둥지를 옮겼다. 뷰캐넌은 2024시즌 단 한 경기에 등판했다. 지난해 9월 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출전해 3⅓ 2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마이너리그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낸 뷰캐넌은 26경기 124이닝 11승 3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했다. 경쟁에서 밀린 뷰캐넌은 신시내티로부터 방출됐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뷰캐넌은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뷰캐넌은 트리플A에서 선발 투수와 롱릴리프 역할을 해왔다.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텍사스에 흥미로운 스윙맨 옵션을 제공할 것이다. 뷰캐넌이 만약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다면, 롱릴리프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선발진에 부상자가 발생한다면 역할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뷰캐넌은 시범경기 막판까지 텍사스 로스터에서 생존해가며 개막 로스터 진입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MLB닷컴 케네디 랜드리에 따르면 텍사스는 14일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조나단 오넬라스와 투수 겔송 가라비토를 트리플A 라운드록으로 내려보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