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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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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평균 스피드 내가 다 떨어뜨린다" 류현진 자책했지만…38세에 벌써 147km, 괴물 부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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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석우 기자] 한화 류현진. 2025.03.13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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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내가 팀 평균 스피드를 떨어뜨린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괴물’ 류현진(38)은 후배 투수 이태양(35)과 요즘 이렇게 농담을 하곤 한다. 시범경기에서 2경기 연속 시속 159km 강속구를 뿌리며 부상 회복을 알린 문동주(22)를 비롯해 156km 김서현(21), 153km 정우주(19) 등 150km 강속구를 쉽게 뿌리는 파이어볼러 후배들을 보며 감탄하고 있다.

강속구 투수들을 꾸준히 모은 한화는 올해 외국인 투수들의 스피드도 엄청나다. 라이언 와이스(29)가 155km를, 코디 폰세(31)가 153km를 이미 스피드건에 찍었다. 불펜 필승조 한승혁(32)도 151km 던지는 등 3월 중순으로 날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시범경기에서 150km를 던진 투수만 무려 6명이다.

류현진은 이처럼 한화에 강속구 투수들이 대폭 늘어나는 것에 대해 “좋다. 내가 팀 평균 스피드를 떨어뜨리는 것 아닌가 싶다. 이태양 선수랑 ‘우리 둘이서 평균 스피드 다 떨어뜨린다’고 장난을 치곤 한다”며 웃은 뒤 “후배들이 강한 공들을 뿌리는 걸 보면 진짜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OSEN

[OSEN=인천, 박준형 기자] 6회말 한화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최고구속 159 Km/h 2025.03.11 / soul1014@osen.co.kr


류현진도 파이어볼러였던 시절이 있다. 데뷔 2년차였던 2007년 한국에서 최고 시속 154km까지 던졌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어깨 수술을 받기 전인 2013~2014년 LA 다저스 시절 95마일(153km) 강속구를 심심찮게 뿌렸다. 지난해 한국에 복귀한 뒤에도 최고 150km를 몇 차례 던졌다.

올해도 시범경기에서 최고 시속 147km로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등판,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투구수 65개를 딱 맞춰 내려갔다. 4회 전준우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몸쪽 낮게 잘 붙은 145km 직구를 타자가 잘 친 것이었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47km, 평균 143km로 힘이 있었다. 롯데 황성빈이 1회와 3회, 박승욱이 4회 류현진의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불같은 강속구는 아니어도 위아래 존을 넓게 활용한 칼날 제구와 완급 조절로 상대 타자들에게 구속 이상의 위력을 느끼게 한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한화 선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5.03.13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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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도 류현진의 첫 등판에 대해 “팔 스윙이 좋았다. 홈런 맞은 건 타자가 잘 친 것이라서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볼 때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 보인다”며 “다른 선수들은 지금도 힘을 쓰고 있지만 현진이는 아직 다 쓰지 않았다. 시즌 들어가면 지금보다 더 쓸 것이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매 순간 전력 투구를 하지 않는다. 힘을 아끼면서 던지다 위기 상황이 되면 기어를 올려 힘을 딱 쓰는 스타일이다. 시범경기에서 큰 힘을 쓰지 않았는데 벌써 147km까지 나온 것은 그래서 긍정적이다. 지난해에도 팀의 1선발 역할을 하며 건재를 알렸지만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2월 중순 스프링캠프 도중 계약 이뤄져 시즌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 지난해 류현진은 5월초까지 헤맸다.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 이후 피안타율이 급격히 높아졌는데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 시즌 첫 8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5.65로 부진했지만 경기 체력이 올라온 이후 20경기에선 8승4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활약했다.

[OSEN=오키나와(일본), 조은정 기자] 한화 류현진이 훈련 중 엄상백, 장세홍 트레이닝코치(오른쪽)와 이야기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25.02.27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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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1~2차 스프링캠프 모두 밀도 있게 채웠고, 시즌 때는 더 빠르고 강한 공을 오랫동안 던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은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컨디션이 훨씬 좋다. 작년에는 시범경기에 던질 때도 몸이 안 올라온 상태라 힘들기도 했는데 지금은 편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해 류현진의 성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는 팀 수비력이다. 내야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류현진 투구 스타일상 수비 도움은 필수적이다. 지난해 류현진은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이 3.67로 규정이닝 투수 20명 중 3번째로 낮았지만 실제 평균자책점은 11위(3.87)로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한화는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 처리한 비율인 수비 효율(DER)이 10위(.649)로 가장 낮았지만 올해 유격수 심우준,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가세로 센터라인 수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시범경기에도 전반적인 수비 범위가 넓어지고,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 류현진도 “수비에서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투수들도 힘을 얻고,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올라온다. 호수비가 많이 나올수록 투수들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OSEN=인천, 박준형 기자] 5회초 한화 류현진이 더그아웃에 앉아 방망이를 만지고 있다. 2025.03.11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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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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