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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쿵푸킥' 중국 항의 "소림축구라 하지마"…中 팬들은 "집단 조롱 아니야, 진실을 말하는 것" 자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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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발로 상대를 가격하고도 잘못을 모른다. 억울한 공격이라도 받은 듯 피해자를 자처했는데, 정작 자국 팬들은 현실을 냉정하게 봤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21일 "한국 언론이 중국 축구대표팀을 조롱했다"며 "호주전 퇴장을 두고 쿵푸킥을 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기사 댓글에 중국 축구팬들은 "집단으로 조롱한 게 아니다. 진실을 말한 것"이라고 자조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중국이 더티 플레이를 버리지 못했다. 당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아왈 파크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7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중국은 2승 5패 승점 6점에 머물면서 조 최하위를 유지했다.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호주(승점 10점)와 격차가 벌어진 중국은 4차예선 진출권인 4위 싸움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마저도 인도네시아, 바레인에 골득실에서 크게 밀려 가장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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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 내심 큰 기대를 걸었다. 자국 슈퍼리그를 3주간 중단하면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현지 적응에 매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일주일 앞두고는 쿠웨이트를 3-1로 제압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퇴장 하나에 월드컵행은 물거품이 됐다.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19개의 슈팅을 내주면서도 1실점으로 막았다. 볼 점유율을 고작 20%만 가져가는 대신 수비에 집중했고, 왕달레이 골키퍼의 선방이 더해지면서 적지에서 무승부를 기대해볼 만했다.

그런데 전반이 끝나기 전 중국의 노림수가 깨졌다. 미드필더 린리앙밍이 하산 카디쉬와 볼 경합을 하다가 얼굴에 살인킥을 가했다. 단순히 발이 높은 게 아니었다. 얼굴을 맞은 카디쉬는 바로 쓰러졌고, 의무진이 급히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가야 했다. 산소 호흡기로 재빨리 카디쉬의 안정을 도모하지 않았으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뻔했다.

주심은 린리앙밍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카디쉬는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수적 열세가 결과에 반영됐다. 10명으로는 11명의 사우디아라비아를 막지 못했다. 후반 5분 만에 살렘 알 도사리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서는 추가 득점이 없던 게 아쉬울 정도로 남은 시간 일방적으로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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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진출 희망에 부풀었던 중국은 다시 좌절했다. 중국 축구의 전설인 왕즈이조차 거친 플레이를 나무랐다. 그는 "발길질을 한 린리앙밍은 분명 소림축구를 했다. 부끄럽다. 이 퇴장의 영향이 너무 컸다"라고 패배 원인으로 삼았다.

그런데도 중국 언론은 한국의 반응을 모아서 조롱한다고 항의했다. 오히려 중국 축구에 실망한 건 자국 팬들이었고, 늘상 거친 플레이를 달고사는 대표팀에 답답함을 내비쳤다.

중국은 이제 쉽지 않은 호주를 상대한다. 홈경기라고는 하나 호주가 인도네시아를 5-1로 잡고 분위기를 끌어올려 중국의 승점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중국 대표팀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더 나은 팀이라는 걸 후반에 확인했다. 우리도 야망과 성취를 목표로 원정을 왔는데 사우디아라비아는 확실히 매우 균형 잡힌 팀이었다"라는 말로 패배를 쉽게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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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스포츠는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완패했다. 유효슈팅이 한 개도 없었다는 건 전력이 떨어진다는 걸 의미한다. 레드카드는 대표팀의 기술점 결함을 더 크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감독을 향한 불만도 더했다. 매체는 "이반코비치 감독은 3차예선에서 3연패를 당하고 있다. 절박한 상황에서 기술 및 전술이 부족한 모습이다. 약간 구식의 감독 전술과 지나치게 보수적인 현장 접근이 문제를 만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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