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을 도와준다는 어른들, 이른바 '헬퍼'를 자칭한 성인 남성들이 여중생 4명을 성폭행했다는 제보가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제보자인 피해 학생의 부모에 따르면, 만 13세인 딸은 지난해 9월쯤 친구 3명과 가출했다가 자신을 '헬퍼'라고 소개한 성인 남성들에게 성폭행당했습니다.
가해자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게 된 피해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해 주겠다며 "여자 한 명을 빨리 구해서 와라", "데리러 가겠다"며 주거지 등지로 유인했습니다.
이후 피해자들에게 "쫓겨나기 싫으면 옷을 벗으라"고 협박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폭행했다고 합니다. 또 강제로 술을 먹여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게 하거나 양손을 결박한 채 성폭행했으며, 일행이 이를 불법 촬영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피해 학생들은 모두 성병에 걸린 상태이며, 일부는 환청과 불면증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경찰에 신고된 상태로, 이 중 한 명은 혐의를 인정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피해 부모들은 〈사건반장〉에 "지역에 따라 수사 속도가 제각각"이라며 "사건 발생 3~4개월이 지났지만 수사가 지지부진하고 가해자들은 여전히 구속되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짓"이라며 "그 많은 어른 중 단 한 명도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숙식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분노했습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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