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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부터 총력전”… 프로야구 역대급 순위 경쟁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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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오늘 개막

지난해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2025시즌이 22일 막을 올린다. 올해 KBO 리그는 2024시즌을 넘어선 역대급 흥행을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 1주일 전인 지난 15일 개막전 티켓 온라인 예매 창이 열리자 작년 9만명의 2배가 넘는 20만명의 동시 접속자가 몰릴 정도로 이미 폭발적인 열기. 완연한 봄 날씨 속에서 개막전 5경기를 비롯해 주말 2연전 10경기가 모두 매진될 분위기다.

조선일보

그래픽=이철원


2025시즌은 개막전부터 10구단 모두 총력전 체제다. 10팀 모두 팀의 얼굴인 프랜차이즈 스타 대신 외인 에이스를 개막전 선발로 예고했다. 지난해만 해도 한국 프로야구 전설로 통하는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SG)이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지만, 올해 한화는 새로 영입한 코디 폰세, SSG는 지난해 11승을 올린 드루 앤더슨에게 마운드를 맡긴다. 개막전 선발투수가 모두 외국인으로 채워진 건 2017년 이후 8년 만. 박용택 KBS 해설위원은 “모든 팀이 첫 경기부터 가장 확실한 카드를 내세워 초반부터 치고 나가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 ‘1강’ KIA도 안심 못 해

2024시즌 챔피언 KIA는 올 시즌에도 확실한 ‘1강’으로 꼽힌다. 대부분 전문가는 KIA가 올해 한국시리즈 2연패(連覇)를 달성할 것이라 내다봤다. 지난 시즌 MVP 김도영을 중심으로 한 막강 타선과 선발·불펜 등 짜임새 있는 투수진 등 투타에서 다른 팀을 압도하는 전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싱거운 레이스가 되지는 않을 전망. 김선우 MBC 해설위원은 “작년 KIA가 압도적 강팀이었지만 시즌 중반 2위에 2~3경기 차로 추격당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며 “올해는 각 구단 외인 선발들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KIA와 다른 팀 간 에이스 대결에서 KIA가 몇 차례 밀릴 경우 우승으로 가는 길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KIA에 맞설 유력한 대항마로는 작년 준우승팀 삼성과 2023시즌 챔피언 LG가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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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철원


5위까지 주어지는 가을 야구 티켓의 향방은 전문가들이 “꼭 순위를 예상해야 하느냐”고 반문할 정도로 예측 불허다. 삼성·LG가 우위인 가운데 투수진이 안정된 KT·한화·두산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올해 ‘야수 리빌딩’을 선언한 두산은 전문가 사이에서 가장 예상이 엇갈리는 팀. “작년 외국인 선수들의 줄부상에도 4위를 했으니 더 좋은 외인을 데려온 올해는 더 높이 올라갈 것”이라는 긍정론과 “젊은 내야수들이 흔들리면 무너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혼재한다. 정민철 MBC 해설위원은 “한화도 선발진이 강력해 5강에 들 전력”이라며 “다만 타선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작년 삼성처럼 좋은 수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평했다.

순위 싸움 향방을 뒤흔들 다크호스로는 롯데와 SSG, 키움 등이 거론된다. 롯데는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활약하고 4·5선발이 안정되면 강타선을 앞세워 8년 만의 가을 야구를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 최원호 SBS 해설위원은 “SSG는 불펜과 야수 쪽에선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키움은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좌완 정현우를 비롯한 올해 신인 선수들이 대거 성장세를 보인다면 무서운 팀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박용택 위원은 “올해는 좋은 신인이 많아 2~3명이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하며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이들의 활약은 순위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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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철원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전력 분석을 빗나가게 하는 큰 변수로 작용한다. 올 시즌에도 최정(SSG)과 원태인(삼성), 곽빈(두산) 등 많은 스타 선수를 시즌 초반 볼 수 없다. 전력 핵심인 외국인 투수 중에서도 미치 화이트(SSG)와 데니 레예스(삼성)가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 김도영, MVP 2연패 이룰까

지난해 38홈런 40도루로 역대 최연소 30-30을 달성하며 KIA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도영은 이제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막강한 전력의 KIA를 올해 다시 정상에 올려놓는다면 2012~2013시즌 박병호 이후 12년 만에 2년 연속 MVP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

김도영과 MVP를 놓고 경쟁할 후보로는 구자욱(삼성)과 강백호(KT) 등이 꼽힌다. 작년 타율 0.343, 115타점으로 삼성 공격을 이끈 구자욱은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한다면 MVP급 활약을 펼칠 것이란 예상. 지난해 전 경기에 출장해 96타점을 올리며 반등에 성공한 강백호는 올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만큼 동기 부여가 크다. 포수 겸 1번 타자로 개막전에 출격할 전망. 지난해 MLB(미 프로야구) 무대에서 6승 6패를 거둔 두산 선발 투수 콜 어빈의 MVP 수상을 점치는 의견도 많다.

신인왕 후보로는 키움 정현우가 가장 유력하게 언급되는 가운데 삼성 배찬승, 한화 정우주와 권민규 등 투수들이 주로 언급된다. 박용택 위원은 “신인왕이 되려면 안정적으로 출전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키움 선발로 낙점받은 정현우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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