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최정과 박성한이 모두 빠진 악재 속에서도 똘똘 뭉친 SSG가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최고의 시즌 출발을 알렸다.

SSG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안정된 불펜, 그리고 기회를 잘 살린 타선의 조합을 묶어 5-2로 이겼다. 전날(22일) 4-5로 뒤진 8회 오태곤의 극적인 대타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승리한 SSG(2승)는 개막 2연승을 모두 잡고 연승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반면 두산(2패)는 타선의 침묵 속에 2연패로 시즌을 출발했다.

SSG 선발 김광현은 5⅔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슬라이더의 위력이 경기 내내 빛을 발했다. 이어 한두솔이 1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힘을 냈고, 노경은이 ⅓이닝, 김민이 1이닝, 그리고 마무리 조병현이 1이닝을 차례로 막아내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타선에서는 정준재가 2안타 3타점으로 이날 해결사 몫을 했고, 박성한 대신 들어간 안상현이 2안타 1볼넷, 박지환이 2안타, 최지훈이 2안타 1타점, 에레디아가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선발 잭 로그가 6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투구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전날 잘 던졌던 박치국은 0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에서는 강승호가 2루타만 세 개를 터뜨리며 분전했고 양석환이 3안타, 이유찬이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지만 경기 중반 엄지 발가락 통증으로 교체된 양의지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전날 승리한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정준재(2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이지영(포수)-하재훈(우익수)-고명준(1루수)-안상현(유격수)-박지환(3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주전 유격수 박성한이 전날(22일) 오른 손목에 공을 맞은 여파에 따라 이날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휴식을 취했다. 선발로는 올해 반등을 다짐하는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나갔다.

반격이 절실했던 두산은 김민석(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케이브(우익수)-강승호(3루수)-양석환(1루수)-박준영(유격수)-이유찬(2루수)-정수빈(중견수) 순으로 나섰다. 전날에 비하면 선발 2루수가 오명진에서 이유찬으로 바뀌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상대 투수 상성과 오명진의 부담감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선발로는 KBO리그 데뷔전을 가지는 새 외국인 투수 잭 로그가 나섰다.

1회부터 2회까지는 양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점수가 나지 않았다. 잭로그는 좌타자에 강한 특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힘을 냈고, 김광현은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춤을 추며 위력을 과시했다.

선취점은 SSG의 몫이었다. SSG는 3회 선두 고명준이 볼넷을 골랐고, 안상현이 좌전 안타를 치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박지환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기는 했으나 최지훈의 우중간 타구가 두산 외야수들 사이에 떨어지면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SSG는 정준재가 좌익수 앞으로 빠져 나가는 적시타를 쳐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SSG가 3회 이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두산은 4회 1점을 만회했다. 2사 후 강승호가 불리한 카운트에도 불구하고 좌익수 옆 2루타를 쳤고, 이어 양석환의 3루수 방면 내야안타에 이어 박준영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유찬이 좌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만회했다. 다만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정수빈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을 얻지는 못했다.

SSG는 5회 1점을 달아났다. 1사 후 안상현이 볼넷을 골랐고 박지환이 중전 안타를 쳐 1사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폭투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한 가운데 2사 후 다시 정준재가 우전 적시타를 쳐 3-1로 앞서 나갔다.

두산은 6회 1점을 쫓아가며 경기를 놓지 않았다. 선두 강승호가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김광현은 양석환 박준영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결국 이유찬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하지만 SSG는 바뀐 투수 한두솔이 정수빈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고 리드와 김광현의 승리 요건을 모두 지켰다.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SSG는 3-2로 앞선 7회 2점을 뽑아내면서 조금씩 승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선두 안상현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가운데 박지환 타석 때 도루로 2루에 갔다. 여기서 박지환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고 최지훈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4-2로 달아났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는 정준재가 삼진을 당했지만 에레디아의 애매한 외야 타구 때 이것이 희생플라이로 이어지며 1점을 더 추가해 5-2,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2-5로 뒤진 8회 1사 후 강승호의 2루타, 양석환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의 추격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위기에 몰린 김민이 박준영을 루킹 삼진으로 정리한 것에 이어 이유찬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스스로 불을 껐다. SSG는 9회 마무리 조병현이 3점 리드를 잘 지키며 개막 2연전을 독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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