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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후광 기자] “제가 김도영도 아니고 기대치 좀 낮춰주세요.”
프로야구 KT 위즈의 새로운 주전 3루수 허경민(35)은 왜 이강철 감독을 향해 자신을 향한 기대치를 낮춰달라고 요청했을까.
허경민은 지난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첫 맞대결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8-3 완승을 이끌었다.
1회말 헛스윙 삼진, 3회말 1루수 땅볼로 방망이를 예열한 허경민은 3-3으로 팽팽히 맞선 5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적 후 첫 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1B-1S에서 옛 동료 김호준의 가운데로 몰린 3구째 135km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15m 좌월 결승 홈런으로 연결한 것.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몸담았던 친정에 비수를 꽂은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허경민에게 친정 상대로 결승홈런을 친 소감을 묻자 “난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라서 그냥 좋은 타이밍에 치려고 노력했는데 운 좋게 타이밍이 잘 맞았다”라며 “김호준의 투심이 워낙 좋았다. 2구째 변화구도 너무 좋아서 선택이 필요했는데 변화구를 예측했고,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왔다”라고 답했다.
허경민은 결승홈런의 기쁨보다 1회초 수비 실책의 아쉬움이 더 커보였다. 1회초 2사 후 강승호의 땅볼타구를 잡아 1루 악송구를 범한 허경민은 “친정을 만나 아무렇지 않게 하려고 했지만, 1회 실수가 나왔다. 내가 잘해야 하는 부분에서 실수가 나왔기 때문에 이 부분이 마음에 걸리고, 앞으로 이런 부분을 줄이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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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도중 옛 동료 양의지가 장난스럽게 허경민의 멱살을 잡는 장면도 포착됐다. 뒷이야기를 묻자 “사실 (양)의지 형한테 첫 타석에서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형이 두 번째 타석까지 말을 안 걸었다. 멱살 잡을 때도 말을 안 했다”라고 웃으며 “나중에 형이 ‘오늘 페어플레이를 했다’라고 웃으며 이야기하더라”라고 설명했다. 타석에 있는 허경민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게 양의지 나름의 후배를 향한 존중의 표시였다.
허경민에게 최근 컨디션을 묻자 “날이 조금 춥긴 하지만, 특별히 몸이 아픈 곳이 없다”라며 “야구라는 게 9명이 다 잘할 수 없다. 내가 앞으로 안 좋을 때도 있겠지만, KT에 너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누군가의 부진을 잘 메워준다면 KT가 더 많이 승리하고, 더 높은 곳에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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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의 “공수에서 모두 허경민 영입 효과가 크다”라는 칭찬에는 손사래를 쳤다. 허경민은 “너무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부담스럽다. 내가 김도영(KIA 타이거즈) 같은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기대치를 조금 낮춰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앞으로 플레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거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허경민은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후배들이 서슴없이 물을 뿌리는 모습을 통해 벌써 새둥지에 완벽하게 적응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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