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30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등판해 2회 위기에 빠지자 상기된 표정으로 유니폼 소매로 얼굴을 닦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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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가 2회 투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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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지난 겨울 포스팅 공시된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를 품에 안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갖고 있는 배경들' 때문이었다.
사사키에게 투타에 걸쳐 슈퍼스타들이 즐비하고 팜에도 유망주 투수들이 가득한 다저스 만큼 매력적인 팀은 없었다. '날 언젠가는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선발투수로 키워줄 것'이라는 환상 만큼 강한 것도 사실 없다.
그렇다면 다저스는 사사키의 무엇을 보고 선발 후보들이 차고 넘치는데도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겼을까.
100마일을 웃도는 강속구와 지구상 최고의 구종으로 꼽히는 스플리터를 앞세워 NPB를 사실상 정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매년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해에도 어깨와 복사근 부상 때문에 18경기 등판에 그쳤다. 직구 평균 구속은 2023년 98.8마일에서 작년 96.7마일로 감소했다. 스플리터의 헛스윙 비율도 48%에서 35%로 하락했다.
사사키는 지바 롯데에서 한 번도 규정이닝을 넘긴 시즌이 없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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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애초 그가 빅리그 어느 구단에 가도 2,3선발은 된다는 건 착각이다. 거품이 잔뜩 낀 원목이라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사사키를 당장 에이스인 양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준비되지 않은 그를 도쿄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다분히 마케팅 전략이었지, 구위와 실력을 믿은 때문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와 등판한 두 번째 선발등판서 형편없었다. 3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로 나선 사사키는 2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1⅔이닝 동안 3안타 4볼넷을 허용하고 2실점했다. 폭투도 범했다. 1회 3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2실점한 사사키는 1-2로 뒤진 2회 볼넷 2개와 폭투를 범해 2사 1,2루에 몰린 뒤 교체됐다.
사사키 로키가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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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가 2회 2사 1,2루의 위기에 몰리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올라가 투구 교체를 단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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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본토 데뷔전이라는 부담감을 감안하더라도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투구수 61개 중 스트라이크는 절반 수준인 32개에 불과했다. 첫 2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9개의 볼넷을 허용했다는 점이 시즌 초 사사키의 상태를 말해준다고 보면 된다. 그저 공만 빠른, 그것도 기복이 심한 루키일 뿐이다.
사사키는 다저스가 뉴욕 브룩클린에서 LA로 옮긴 1958년 이후 빅리그 데뷔 첫 2경기에서 9개 이상의 볼넷을 허용한 두 번째 투수라는 치욕의 꼬리표를 달았다. 첫 사례는 1964년 빌 싱어로 그는 그해 첫 2경기에서 14이닝 동안 12볼넷을 내줬다.
사사키가 2회 마운드를 내려간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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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분히 신인 투수를 향한 애정 어린 조언이다.
사사키는 "슬라이더는 괜찮았는데, 직구와 스플리터가 스피드도 안나오고 제구도 안됐다"며 "단기간에 모든 걸 안정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즉 매주 등판할 것이고 메이저리그 투수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MLB.com은 '사사키는 시즌 초 부진을 투구폼 등 역학적 부분 탓으로 돌리고 있다. 스프링트레이닝 동안 그는 투수코치와 무엇이 좋았는지, 더 좋아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놓고 훈련하면서 얘기도 많이 했다. 그런 조정 작업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새로운 리그와 새로운 나라로 옮길 때는 말이다'라고 논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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