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두산의 위기, 이승엽의 위기… 줄부상 바이러스, 이번에는 외국인 타자까지 이탈 ‘하늘의 시련’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 모두 나가기는 했지만 팀의 투자나 객관적인 전력에 비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은 두산은 올 시즌 팀의 사활을 걸었다. 팀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이 이제 30대 중반이나 후반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골든타임’의 유효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게다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에 부임한 이승엽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했다.

캠프 당시까지만 해도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이 보였다. 우선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시름했던 외국인 투수진에 좋은 선수들이 왔다. 메이저리그 28승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좌완 콜 어빈, 그리고 좌완으로 독특한 팔 각도를 갖춰 KBO리그에서 성공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잭 로그가 입단해 호평을 받았다. 허경민(kt)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이적하기는 했지만 젊은 투수들과 야수들의 성장세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석 추재현도 코칭스태프의 합격점을 받았다.

이처럼 투·타의 신구 조화를 앞세워 일을 내보려고 했던 두산이 시작부터 부상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하늘이 시련을 주신다”고 한숨을 내쉴 정도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두산은 핵심 선수들이 시즌 시작부터 동시 다발적으로 빠지며 전력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것 때문인지 성적도 좋지 않다. 두산은 시즌 첫 8경기에서 2승6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처져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부상 이탈 릴레이는 3월 31일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33)가 이어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 협상이 잘 풀리지 않은 제러드 영을 대신해 입단한 케이브는 캠프 당시 호쾌한 스윙이 큰 주목을 받았다. 시즌 8경기에서 타율 0.214로 다소 저조하기는 했지만 어차피 새 외국인 타자는 적응기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 가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는 게 두산이 기대였다. 하지만 케이브는 3월 3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감기 몸살 때문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산은 케이브가 감기 몸살로 1군에서 제외됐다면서 재등록 기한을 다 채운 열흘 뒤 복귀할 것이라 밝혔다. 3월 중순까지만 해도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3월 말 꽃샘 추위가 매서웠다. 추운 날씨 속에서 경기를 뛰다보니 감기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었고, 케이브가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케이브는 3월 22일과 23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 개막 시리즈에서 8타수 무안타 4삼진에 그치며 적응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좌완이 던지는 바깥쪽 공에 취약한 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수원에서 열린 kt와 3연전에서는 총 5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이중 3개를 장타로 장식하며 컨디션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감기 몸살로 빠지니 더 허탈할 수밖에 없다. 조금씩 올라오던 감이 결장 속에 다시 사라질 판이다. 두산으로서는 한숨이 나오는 일이다.

케이브만 열흘 정도 결장한다면 모를까, 두산은 이미 부상자가 너무 많다. 시즌 시작부터 악재가 겹쳤다. 팀의 토종 에이스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국내파 선발 투수 중 하나인 곽빈이 정규시즌을 앞둔 마지막 테스트 등판에서 옆구리를 다쳐 이탈했다. 또한 불펜의 핵심인 홍건희 또한 오른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선발과 불펜의 주축 선수들이 나란히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두산으로서는 마운드 운영에 큰 장애물이었다.

이도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 두산의 좌완 셋업맨으로 큰 활약을 한 이병헌이 3월 25일 말소됐다. 장염이 심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다. 홍건희가 빠진 상황에서 또 좌완 핵심 필승조까지 빠져 마운드의 전력 누수가 심했다. 여기에 역시 지난해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한 최지강, 그리고 지난해 도루왕인 조수행도 아직 1군에 복귀하지 못한 상태다. 최지강은 연습경기를 거쳐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하다. 조수행은 이번 주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부상 선수들은 순차적인 복귀를 기다려야 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두산의 경기력은 투·타 모두가 썩 좋지 않다. 8경기를 치른 현재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 중이다. 리그 평균(4.35)보다 못하다. 타선은 심각하다. 팀 타율이 0.223밖에 되지 않는다. 주지 말아야 할 점수를 주고, 정작 점수를 내야 할 상황에서 못 내고 있다는 게 이승엽 두산 감독의 냉정한 진단이다. 이런 흐름을 반등시키려면 전력이 꽉 차 있어야 하는데 곳곳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일단 더 이탈자가 없기를 바라야 한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차례로 돌아온다. 조수행 이병헌은 이번 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고, 그 다음 최지강과 케이브가 돌아올 수 있다. 곽빈 홍건희는 아직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겠지만, 일단 개막전 로스터 당시의 수준은 되어야 뭔가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

두산으로는 최대한 버티는 게 중요해진 가운데, 시즌 초반 성적이 너무 처지면 중반 이후 레이스 운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어떤 수로 팀 성적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도 두산의 시즌 초반을 바라보는 하나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두산은 주중 키움을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르고, 주말에는 사직에서 롯데와 원정 3연전을 가진다. 이번 주가 시즌의 굉장히 중요한 고비가 될 수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