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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전 122구 논란’ 키움 정현우, 선발 예고에서 지워진 이유… '5억팔' 관리 들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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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키움은 4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선발 투수로 신인 좌완 정현우(19)를 예고했다. 로테이션상 정상적인 출격이었다.

정현우는 지난 3월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프로 첫 등판이자, 첫 선발 등판을 가졌다. 정상적으로 쉬고 순번대로 로테이션에 들어왔다. 그런데 변수가 있었다.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낙하 사고로 다친 한 팬이 결국 사망하자 KBO리그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1일 프로야구 1·2군 경기를 모두 열지 않기로 했다. 1일 잠실 경기도 자연히 취소됐다.

키움은 2일 선발로 2025년도 신인인 우완 윤현(19)을 선발로 예고했다. 선발을 바꾼 셈이다. 그냥 비가 와서 경기가 하루 취소됐다고 가정할 때, 선발 투수가 하루 정도 더 기다리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이틀이 연달아 밀렸을 때는 선발 투수를 바꿔주는 경우가 많지만, 하루는 그대로 가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키움도 2일 정현우를 선발로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윤현으로 바꿨다.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키움 관계자는 정현우의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고, 당연히 엔트리에서도 말소되지 않는다. 단순한 휴식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는 것이다. 키움은 윤현부터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돌린다. 정현우가 하루를 밀고 등판하는 것보다는, 아예 장기적인 시점에서 한 번 휴식을 주고 정상 로테이션에 들어오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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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는 26일 광주 KIA전에서 큰 이슈를 모았다. 정현우는 이날 5이닝 동안 8피안타 7볼넷 6실점(4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사실 경기 내용이나 결과가 아주 좋은 것은 아니었다. 피안타와 볼넷을 합쳐 5이닝 동안 무려 15번의 출루를 허용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수(WHIP)가 3.00에 이르렀다. 그러나 넉넉한 타선의 지원이 있었다.

키움은 5회까지 정현우에게 무려 11점을 지원한 끝에 이날 17-10으로 이겼다. 어쩌면 그래서 정현우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을지 모른다. 정현우는 4회까지 4실점했다. 투구 수는 이미 적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한 이닝만 더 소화하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그래서 키움 벤치는 정현우에게 5회를 맡겼다.

하지만 정현우가 5회를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하면서 키움 벤치의 고민이 깊어졌다. 정현우는 5회 선두 변우혁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1사 후 윤도현에게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투타를 맞았다. 최원준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뒀으나 위즈덤에게 볼넷을, 나성범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11-6, 아직 5점의 여유가 있기는 했지만 문제는 정현우의 투구 수가 120개에 가까워졌고, 만약 추가 실점할 경우 KIA의 기세를 완전히 살려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벤치의 고민이 깊었던 가운데 키움의 선택은 그냥 정현우였다.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워주고 싶었고, 이 승리가 정현우의 경력에 중요한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 믿었다. 정현우는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끝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그리고 키움도 17-10으로 이기고 정현우의 승리 요건을 지켰다. 정현우는 이날 122구를 던졌다. 2025년 신인 최대어의 프로 첫 승이 상당히 드라마틱하게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KBO리그 역사상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이렇게 많이 공을 던진 건 전례가 거의 없다. 오직 1991년 롯데 김태형만이 4월 24일 사직 OB전에서 135구를 던지며 정현우보다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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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투수 요건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굳이 122구를 던지게 할 필요까지 있었느냐는 비판도 많았다. 요새는 미국에서도 120구를 던지는 경우가 거의 없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고졸 신인의 첫 등판이었다. 정현우의 스태미너를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은 있지만, 시작부터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그래서 정현우의 다음 등판 일정이 관심을 모았는데 휴식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만약 1일 경기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정현우는 로테이션대로 주 2회 등판이 필요할 수도 있었고, 이를 피한다면 키움은 일요일 대체 선발을 고민해야 했다.

정현우는 덕수고를 졸업하고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의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정우주(한화)와 끝까지 1순위를 놓고 다투며 팬들의 언급 속에 오르내렸다. 계약금 5억 원으로 최대어 대접을 받았다. 좌완으로 좋은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력을 모두 갖추고 있고, 신인답지 않은 배짱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시범경기에서 눈도장을 받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오를 다음 등판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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