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전서 54대51 승리...역대 챔프전 양팀 합산 최소 득점
15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 서울 SK 선수들이 창원 LG를 물리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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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점만 넣고도 웃었다.
서울 SK가 15일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원정 6차전에서 창원 LG에 54대51로 이겼다. 3연패 뒤 3연승이라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SK는 7전4선승제 시리즈를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앞선 KBL(한국농구연맹) 챔피언전에서 먼저 3연패를 당했던 팀은 4번 모두 4연패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2025년의 SK는 NBA(미 프로농구)에서도 나온 적이 없는 ‘챔피언전 3연패 뒤 4연승’ 신화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7차전은 17일 SK 안방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SK는 4쿼터 종료 2분 4초를 남기고 47-50으로 뒤졌다. 전반에 12점을 앞섰고, 3쿼터까지 5점을 리드했다가 막판에 흐름을 내줬다. 하지만 작전 시간 후 자밀 워니(15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3블록슛)가 3점슛을 꽂아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수비에서 김선형(9점 3어시스트)이 가로채기를 한 뒤 속공을 펼쳤고, 함께 달리던 안영준(10점 10리바운드)에게 어시스트를 해 52-50을 만들었다. 워니는 52-51이던 종료 22초 전 골밑을 파고들며 2점슛을 넣었다. 신인 김태훈(4점 4리바운드)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워니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줬다.
두 팀은 챔프전 역대 한 경기 최소 득점 기록을 바꿨다. 합산 105점은 2011년 챔피언결정 3차전의 116점(동부 62점, KCC 54점)보다 11점이 적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진흙탕 싸움이었다. 3쿼터에 우리 선수들이 지친 걸 처음 봤다. 그래도 3점을 지고 있을 때 선수들이 풀어 줬다”면서 “이제 50대50의 싸움이 됐다”고 말했다.
LG는 이번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축배를 들지 못했다. 3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가 3연패에 빠져 이른바 ‘역싹쓸이(리버스 스윕·reverse sweep)’를 당할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았다.
LG는 전반에 17-29로 끌려갔다. 17점은 역대 챔프전 전반 최소 득점(종전 20점·KCC·2011년)이었다. LG는 또 2쿼터까지 3점슛 12개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후반엔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3점슛 21개를 던져 7개를 꽂았다. 유기상(18점 3스틸)이 그중 4개(13개 시도)를 해결했다.
칼 타마요(13점 7리바운드)는 4쿼터에 6득점 하며 유기상과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가 종료 7초 전에 동점을 노리고 던진 마지막 3점슛은 빗나갔다. 타마요는 이날 3점슛 6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아셈 마레이는 38분을 뛰며 리바운드 13개, 어시스트 7개, 가로채기 5개로 활약했다. 그런데 정작 공격에선 5득점(슛 성공률 17%)에 그쳤다.
조상현 LG 감독은 “선수들이 이런 경기를 통해 성장하길 바란다. 결과는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다. 재정비를 해서 7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성진혁 기자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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