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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프로농구 KBL

    '역사 vs 역사' SK·LG, 프로농구 왕좌 놓고 17일 '마지막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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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우승시 최초 '리버스 역스윕' 대기록 작성
    LG 트로피 들면 '28년 무관' 씻고 첫 우승


    한국일보

    프로농구 서울 SK와 창원 LG 선수들이 15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챔피언결정전 6차전 도중 치열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창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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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25 프로농구 왕좌가 결국 최종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서울 SK와 창원 LG 중 어느 팀이 챔피언에 오르든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 새 역사가 쓰인다.

    SK가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승리하면 프로농구 최초의 챔프전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게 된다. 1~3차전을 모두 내주고 벼랑 끝까지 몰렸던 SK는 4차전(73-48)과 5차전(86-56) 대승에 이어 15일 6차전까지 54-51로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로써 SK는 대역전극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겼다.

    프로농구는 물론 국내 전 구기 종목을 통틀어 7전 4승제 시리즈에서 먼저 3연패를 당한 후 승부를 뒤집은 전례는 없다. 1946년 출범한 미국 프로농구(NBA)에서도 한 번도 나온 적 없는 진기록이다.

    반면 LG가 우승 축포를 쏘면 '28년 무관'의 한을 풀게 된다. LG는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래 무관에 머문 팀이었다. 출범 두 번째 시즌인 1997~98시즌부터 같은 연고지에서 계속 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수원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도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지만 두 팀은 다른 구단을 인수한 팀이다.

    2022년 조상현 감독 부임 이후 두 번이나 최초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LG는 2022~23, 2023~24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4강 PO 직행 티켓을 거머쥐고도 각각 SK와 KT에 무릎을 꿇고 챔프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6차전까지 혈전을 치른 만큼 양팀 선수단의 체력 회복 여부에 따라 트로피의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는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 특성상 6차전에서 유기상과 양준석이 풀 타임을, 칼 타마요와 아셈 마레이가 각각 39분과 38분을 뛴 상황이다. 다만 선수층이 젊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조상현 LG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코트에서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치 멤버들을 적절히 가동한 SK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김선형, 오세근 등 베테랑들의 체력 회복이 관건이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안영준과 팀의 중심 자밀 워니도 6차전에서 30분 이상씩을 뛰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6차전 3쿼터 때)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지친 모습은 처음 봤다"며 "그러다 보니 오픈 찬스를 많이 내줬다. LG에 슛이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7차전 때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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