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밀 워니가 은퇴 의사를 접고 SK에서 1시즌 더 뛰기로 했다. 사진은 워니(오른쪽)가 17일 LG와 챔피언 결정 7차전에서 LG 아셈 마레이의 블록을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 LG의 우승 주역 마레이도 구단과 재계약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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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최고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31)가 은퇴 의사를 접고 서울 SK와 한 시즌 더 동행한다. 지난 시즌 도중 은퇴를 예고했던 그였지만 최근 전희철 SK 감독과 구단의 설득에 마음을 바꿨다.
SK는 30일 워니와 2025~26시즌 재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리그 최고 금액인 70만 달러(약 9억6,500만 원)다. SK는 "시즌 종료 후 진솔한 대화를 통해 은퇴를 만류했다"며 "미국에 돌아간 워니는 심사숙고 끝에 재계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워니 없는 SK는 상상하기 힘들다. 워니와 6시즌을 함께하면서 2021~22시즌 창단 첫 통합 우승, 2024~25시즌 정규리그 역대 최소 경기(46) 1위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냈다.
2019년 한국 프로농구에 진출한 워니는 줄곧 SK 유니폼만 입고 외국인 최우수선수상(MVP)을 네 차례나 받았다.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이다. 아울러 정규리그 평균 22.6점(1위) 11.9리바운드(2위)를 기록한 2024~25시즌엔 1997~98시즌 조니 맥도웰(현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만장일치 MVP 영예를 안았다.
워니는 지난 시즌이 한창이던 시기에 한글로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개인 블로그에 올려 구단과 팬들을 놀라게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가족과 친지를 잃은 워니는 삶의 우선순위가 농구에서 가족으로 바뀌어 은퇴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에도 블로그에 "서로 다른 길을 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나 워니는 SK의 진정성 있는 설득과 지난 시즌 창원 LG에 패해 통합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 겹쳐 1년 더 SK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워니는 구단을 통해 "재계약을 한 만큼 다음 시즌 SK의 우승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SK는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베테랑 가드 김선형을 수원 KT로 떠나보냈지만 지난 시즌 MVP 출신 포워드 안영준, 워니와 재계약하고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주축 가드 김낙현을 영입해 다시 통합 우승에 도전할 채비를 갖췄다.
한편, 28년 만에 창단 첫 챔피언에 등극한 LG도 우승 주역 아셈 마레이를 붙잡았다. 골 밑 장악력이 뛰어난 마레이의 재계약으로 LG는 우승 전력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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