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훈 쿠팡이츠 기획조정본부장 "무료배달 도입 후 소비자 만족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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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소비자 후생 관점에서 본 배달서비스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지연 한국 소비자연맹 총장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여해 배달수수료 인상 논쟁과 배달 서비스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음식 배달 플랫폼 사업은 자영업자와 프랜차이즈 업계, 배달 라이더의 노동 환경, 기업의 지속 가능성, 소비자 후생 문제와 맞물려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배달 플랫폼, 외식 자영업자, 배달 라이더, 소비자, 그리고 국회가 함께하는 사회적 대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국내 배달 중개 시장이 사실상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에 의해 독점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배달 라이더 시장에서도 배민의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이 50% 이상을 점유하며 독점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요기요’가 자회사 형태로 외식업에 진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현재 배달 플랫폼이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보유한 만큼, 직접 외식업에 나설 경우 소상공인의 설 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정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무료 배달’이라는 표현은 소비자가 비용을 전혀 지불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줄 수 있지만, 실제로는 구독료 형태로 부담하고 있다”며 “‘회원제 배달’ 또는 ‘구독 배달’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쿠팡의 ‘와우’ 멤버십 구독료는 무료 배달 도입 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됐으며, 이는 소비자가 배달비를 간접적으로 부담하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유성훈 쿠팡이츠 기획조정본부장은 “무료 배달은 입점 상점에 추가 수수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기존과 동일한 수수료 구조로 고객 배달비를 없앤 혁신적인 모델”이라며 “무료 배달 도입 이후 소비자의 73%가 배달앱 이용 빈도가 1년 전과 동일하거나 증가했다고 답해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배달 시장에서 시행된 이중 가격제도 문제로 지적됐다. 과거에는 일정 금액 이상 주문 시 배달비를 면제하는 방식이었으나, 현재는 음식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가 간접적으로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로 변했다. 예를 들어, 과거 7000원이던 햄버거가 8300원으로 오르면서 배달비가 0원이 되더라도 최종 결제 금액이 더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은 배달비 대신 음식 가격 인상을 통해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실정이다.
반면, 김용석 우아한형제들 대외커뮤니케이션센터장은 "과거 건당 1000원의 중개수수료만 받던 시기에도 이중 가격제가 운영됐으며, 당시에도 배달비가 음식 가격에 포함돼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이중 가격제로 인해 소비자의 배달앱 이용 경험이 악화되면 결국 플랫폼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소비자 후생 증진을 위해 배달 앱의 정보 공개를 강화하고, 제공되는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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