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감독의 K리그 복귀는 2012년 12월 성남 일화(현 성남 FC)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약 13년 만이다. 1992~2004년 성남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한 그는 2005년 은퇴 이후 퀸즐랜드 로어 FC(호주)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에 입문했고, 2008년 12월 성남 감독 대행으로 K리그 사령탑에 처음 앉았다. 성남에서 첫 시즌 만에 K리그와 FA컵(현 코리아컵) 준우승을 달성했고, 2010년 정식 감독이 된 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이듬해 FA컵 우승컵을 각각 차지했다.
성남과 인연을 끝낸 뒤로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올림픽 대표팀 감독(2016 리우 올림픽), U-20(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등을 맡았다. 2017년 U-20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꺾는 이변을 달성했고, 울리 슈틸리케의 후임으로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다. 당시 16강 진출은 좌절됐으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대0으로 꺾는 이른바 ‘카잔의 기적’을 일으켰다.
2020년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신 감독은 지난 1월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탈락을 계기로 사임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비상근 대외협력부회장과 성남 FC 비상근 단장으로 활동하다 울산의 새 사령탑으로 복귀하게 됐다.
신 감독의 급선무는 울산을 무승 수렁에서 꺼내는 일이다. 울산은 디펜딩 챔피언의 입지가 무색하게 최근 리그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이라는 부진을 겪고 있다. 순위는 7위(승점 31)로 아직 중위권이나, 강등권인 10위 수원 FC와 승점 차가 3점밖에 나지 않는다. 이에 울산은 지난해 홍명보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했던 김판곤 감독을 지난 1일 경질한다고 밝혔다. 울산은 김 감독의 고별전이었던 지난 2일 수원전에서도 2대3으로 졌다.
신 감독은 대표팀 감독 시절 중용했던 수비수 김영권과 골키퍼 조현우를 울산에서 재회하게 됐다. 다가오는 경기는 9일 제주와의 홈 경기다. 그는 “울산은 K리그 강호로 꼽히는 팀”이라며 “힘든 시기를 극복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한다. 역랑을 모두 쏟아 명가를 재건하겠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