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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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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 픽!] 당신을 위로하는 마법 같은 편지…'연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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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웹툰 '연의 편지'
    [네이버웹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 마법이 한 방울 섞이면 어떨까.

    웹툰 '연의 편지'는 전학과 적응, 우정이라는 일상적 키워드 속에 슬쩍 판타지 요소 풀어 넣어서 아름답게 풀어낸 이야기다.

    주인공 이소리는 따돌림을 당한 끝에 전학을 결정한 학생이다. 옮긴 학교에서 새 친구를 사귀고, 다시 출발하고 싶지만 어쩐지 주눅이 들어 그것도 쉽지 않다.

    그러던 소리는 책상 서랍에서 편지 한 통을 발견한다. 반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묘사하고, 학교의 약도를 동봉한 친절한 안내서 같은 편지다.

    첫 번째 편지에서 알려준 다음 편지를 찾아 학교 곳곳을 누비던 소리는 동순과 마주치게 되고, 둘은 함께 연못과 소각로 등을 뒤지며 차례로 편지를 찾는다.

    사실 이 편지는 소리가 전학을 오기 직전 전학을 간 호연이 남긴 것이었다. 마치 숨바꼭질 같은 편지 찾기가 10번 반복되면서 소리와 동순은 호연이 전하려 한 메시지를 이해하게 된다.

    남미 문학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마법적 사실주의 표현이 두드러진다.

    그냥 걸어가면 찾을 수 없지만, 눈을 감고 걸어가면 도착하게 되는 아지트, 물에 젖은 종이 뭉치에서 물방울만 뽑아내 편지를 복원하는 학교 경비원 아주머니 등이 대표적이다.

    등장인물들은 이런 마법을 조금은 신기해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렇다고 붕 뜬 판타지는 아니다.

    소리가 성장하고 새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호연이 남겨준 마법 같은 편지 덕분도 있지만, 이전 학교에서 사귀었던 친구 지민이 보낸 편지의 도움이 컸다.

    그 편지에는 지민이 왕따당할 때 나서서 감싸준 소리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과 그 용기를 이어받아 자신도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가 담겼다. 소리는 이 편지에서 기다렸던 위로를 받고 확신도 얻는다.

    연합뉴스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
    [롯데엔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총 10통의 편지, 10개 화로 이뤄져 단편에 가까운 분량이다.

    짧지만 서정적인 분위기가 강하며 마치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는 평도 많았다.

    이 웹툰은 실제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장편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캐나다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와 폴란드 애니메이터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도 초청받았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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