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
"진정한 평화는 폭력 아닌, 대화를 통해서만 가능"
"통일은 평화·정의·사랑을 회복하는 거룩한 사명"
WCC 제리 필레이 총무, 접경지역 방문…주민과 대화
"진정한 평화는 폭력 아닌, 대화를 통해서만 가능"
"통일은 평화·정의·사랑을 회복하는 거룩한 사명"
WCC 제리 필레이 총무, 접경지역 방문…주민과 대화
[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광복과 분단 80년을 맞아 지난 주일,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를 드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세계교회협의회 제리 필레이 총무도 참석해 분단 80년을 맞이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며 변함없는 연대를 다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를 비롯한 국내외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함께 모여,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예배 참가자들은 "통일은 단순히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평화와 정의, 사랑을 회복하는 거룩한 사명이란 점을 재확인하며 변함없는 연대를 다짐했습니다.
에큐메니칼 공동체 구성원들이 화해와 통일의 상징물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개신교와 가톨릭 공동으로 번역한 남측 성경, 북측교회가 실제로 사용하는 북측 성경, 각기 다른 나무들로 만들어진 '한 몸 십자가', 물과 흙이 원래 하나이듯 분단의 아픔이 치유되길 바라는 '물과 흙'이 놓여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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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전한 WCC 제리 필레이 총무는 "그리스도인들은 '평화의 도구'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수동적인 방관자가 아니라, 찢어진 관계와 분열을 회복으로 이끄는 적극적인 중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필레이 총무는 특히,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극복 사례를 들며 한반도의 평화 역시 성령의 능력 안에서 실현될 수 있다며 믿음의 경주를 당부했습니다.
[제리 필레이 총무 / 세계교회협의회(WCC)]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것은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적극적인 개입과 참여입니다. 주님의 평화의 도구가 된다는 것은 결코 나약하거나 물러나는 태도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평화(eirene)'는 찢어진 것이나 나누어진 것을 다시 묶고 연결한다는 뜻입니다. 즉, 다시 하나 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통일이 멀게 느껴지고, 때로는 비현실적으로 보일지라도, 우리는 결코 그 비전과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제리 필레이 총무는 "WCC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비전과 사명을 바라보며 순례의 길을 걷고 있는 한국교회의 동반자"라며 "우리 스스로만으로는 한반도의 평화로운 통일이 매우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의 능력과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할 때,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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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참가자들은 "분단의 오랜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의 자비와 평화는 단 한 순간도 멈춘 적이 없었음을 믿는다"고 고백하며 "평화를 향해 시작된 조심스러운 발걸음이 진실한 만남과 지속적인 평화의 평화의 길로 이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2025년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이 땅의 전쟁을 정당화해온 모든 증오와 적개가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가로막지 못하게 하소서. 이 땅을 고통스럽게 갈라놓았던 전쟁과 분열의 상처 위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가 흐르게 하소서"
[김종생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지난 세월 우리가 함께 북측과 기도해 왔던 이 시간들, 기도의 눈물이, 그 헌신이 이 땅에 평화를 다시금 세우는, 그리고 통일에 이르는 그런 씨앗이 될 것임을 믿습니다. 우리 모두가 마음과 손을 맞잡고 새로운 한반도의 봄을 향해 걸어갑시다."
임진강 독개다리 방문한 제리 필레이 총무와 WCC 방문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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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리 필레이 총무를 비롯한 WCC 방문단은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몸소 느끼기 위해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을 찾기도 했습니다.
접경지역 주민들을 만나 목소리를 경청하고, 분단의 상흔이 남아 있는 현장에서 평화의 순례를 진행했습니다.
[노현기 / 접경지역 주민]
"국민들이 만들어나가고, 전 세계분들이 같이 마음을 모아서 만드는 평화만이 지켜갈 수 있는 평화이지, 정권에 의한 평화는 그 정권이 바뀌는 데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방문해 주신 게 굉장히 감사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제리 필레이 총무의 이번 방한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하는 의미를 지닌다"며 "한국교회도 세계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평화의 미래를 여는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WCC 방문단이 경기도 파주 한반도카페 플라츠907에서 접경지역 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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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자 정용현 최현] [영상편집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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