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가격 추이. /쟁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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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14일 가상자산 시장은 금리 인하와 미·중 무역협상으로 인한 관세 전쟁 휴전으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비트코인이 지난 14일 9시 30분 한때 12만4457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물가와 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4일 오후 4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2만1675달러를 기록했다. 24시간 전보다 1.95%, 일주일 전보다 5.99% 각각 상승한 수준이다. 비슷한 시각 이더리움은 4738달러로 24시간 전보다 2.56%, 일주일 전보다 27.78% 각각 상승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는 이더리움 가격 상승률이 비트코인을 넘어선 것이다. 그 밖에 알트코인 중에서는 오케이비(OKB)가 140.6%, 에어로드롬 파이낸스(AERO)가 76.8%, 리도다오(LDO)가 60.1% 각각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승세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전망치(2.8%)를 소폭 하회했다.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를 기록했다. 예상치인 3.0%를 상회했지만,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됐다. 이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94%까지 높아졌다. 미셸 보우먼 연방준비위원회 부의장은 “연내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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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전쟁 완화 소식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90일 추가 연장해 11월 초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반도체 수출 규제도 일부 완화하면서 엔비디아 등 주요 인공지능(AI) 칩의 중국 수출이 조건부로 허용됐다.
김준성 쟁글 연구원은 “지난주 거시경제 이벤트 모두 위험자산 친화적으로 작용해 비트코인이 신고점을 경신했다”라며 “CPI 둔화와 무역 리스크 완화,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단기 랠리를 지지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정책·물가 지표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했다.
◇ 한국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 가시화
미국이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출시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자산이 1520억달러(약 200조원)로 급성장했다. 블랙록의 IBIT를 포함해 총 11종이 거래 중인데, 출시 후 유동성 확대와 가격 안정화, 기관 자금 유입 등 자본시장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이더리움과 알트코인 현물 ETF까지 등장하며 제도권 편입 흐름이 가속화됐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현물 ETF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선 공약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기초 현물 ETF 허용’이 포함된 것을 비롯해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제시된 디지털자산기본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으로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국내 현물 ETF 도입 시 자금의 해외 유출을 억제하고,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 확보와 투자 저변 확대, ‘김치 프리미엄’ 완화 등 자본시장 혁신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법인의 가상자산 보유 허용과 기초지수·수탁·유동성·투자자 보호 등 인프라 구축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 가상자산 전략 비축 확산… 이더리움·솔라나 매집 가속
비트코인·이더리움뿐만 아니라 엑스알피(XRP), 솔라나(SOL)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미국 상장사가 늘고 있다. 소위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전략인데, 이 전략을 활용하는 회사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더리움 보유 1위인 나스닥 상장사 비트마인 이머션 테크놀로지스는 115만이더리움(약 7조3600억원)을 보유해 최근 1주일 주가가 87% 급등했다. 2위인 샤프링크 게이밍(59만이더리움) 역시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570% 올랐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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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파워 인터내셔널은 엑스알피 2억1100만개를 비축하고, 엑스알피 발행사 리플랩스 지분 1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위버스 인터내셔널은 최근 3억달러 규모의 엑스알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솔라나의 경우 우펙시가 200만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 밖에 디파이 디벨롭먼트는 118만개, 솔 스트레티지는 약 39만개를 각각 보유하며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기관 투자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판테라 캐피털은 최근 트레저리 기업 전용 펀드 2개를 조성해 총 3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는데, 가상자산을 직접 매수하는 것과 비교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했다. 다만 쟁글 관계자는 “트레저리 전략은 빚을 내 가상자산을 매수하는 비중이 높다”라며 “하락장에서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대량 매도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라고 했다.
☞크로스앵글(CrossAngle)은
Web3를 채택하는 회사 및 재단 대상으로 온체인 데이터 기반 필수 운영 설루션 및 신뢰 기반 커뮤니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을 운영 중이며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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