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 참석
"北체제 존중…'9.19 군사합의' 복원"…북측 화답 기대
"기존 남북 합의 존중…남북·미북 대화로 국제사회 지지 넓히겠다"
"독립투쟁 역사 부정, 더 이상 용납 말아야"…분열의 정치문화 바꿔야
"한일관계, 국익중심 실용외교로 미래지향적 협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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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대통령은 독립투쟁의 역사를 부정하고 독립운동가들을 모욕하는 행위는 이제 더 이상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생존 애국지사에 대한 각별한 예우와 함께 독립 유공자 유족 보상 범위도 더욱 넓히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를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항일투쟁의 역사를 기리고, 독립유공자의 명예를 지키는 것은 우리 공동체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며 "생존 애국지사분들께 각별한 예우를 다하고, 독립유공자 유족의 보상 범위도 더 넓히겠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해외 독립유공자 유해봉환을 적극 추진하고, 미서훈 독립유공자들을 찾아내어 모두가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면서 "광복으로 찾은 빛을 다시는 빼앗기지 않도록, 독재와 내란으로부터 지켜낸 빛이 다시는 꺼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특히 분단을 빌미 삼아 국민을 편 가르고 국론을 분열시킨 사적 이익 세력을 포용과 통합에너지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세력은)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국민주권을 제약한 것도 모자라 전쟁의 참화 속으로 국민을 몰아넣으려는 무도한 시도마저 서슴지 않았다"면서 "분열과 배제의 어두운 에너지를 포용과 통합, 연대의 밝은 에너지로 바꿀 때 우리 사회는 더 나은 미래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정치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치는 우리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치가 사익이 아닌 공익 추구의 기능을 회복하고,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비정상적 상황을 끝낼 때 우리 안에 자리 잡은 갈등과 혐오의 장벽도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낡은 이념과 진영에 기초한 분열의 정치에서 탈피해 대화와 양보에 기초한 연대와 상생의 정치를 함께 만들어갈 것을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제안하고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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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 만드는 게 가장 중요"…'특수관계' 北과 대화 복원부터
이 대통령은 지난 정부 내내 끊겼던 남북 대화를 복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단 살포 중단,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낡은 냉전적 사고와 대결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남과 북은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고 인정하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의 '특수관계'"라면서 "현재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 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또 남북, 미북 대화와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비핵화는 단기에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이고 어려운 과제이나 남북, 미북 대화와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나가겠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대를 넓혀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광복 80주년인 올해가 대립과 적대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함께 열어갈 적기"라면서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길에 북측이 화답하길 인내하며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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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우리의 이웃"…'국익중심 실용외교'로 미래지향적 상생협력 길 모색
한일 관계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원칙으로 셔틀외교를 통해 자주 만나고 솔직히 대화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상생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우리의 이웃이자 경제 발전에 있어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라면서 "한국과 일본이 산업 발전 과정에서 함께 성장해 왔던 것처럼 우리 양국이 신뢰를 기반으로 미래를 위해 협력할 때 초격차 인공지능 시대의 도전도 능히 헤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게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언급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통상 질서의 급격한 변화, 첨단기술 경쟁에 따른 산업대전환, 기후위기로 인한 에너지 전환의 복합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는 당부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관세협상은 하나의 파도에 불과하다. 앞으로 또 다른 파도가 시시각각 밀려올 것"이라면서 "변화하는 국제 정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치이다 마침내 국권을 빼앗겼던 120년 전 을사년의 과오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걸음 뒤처지면 고단한 추격자 신세이지만 반걸음 앞서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라면서 "반도체, 인공지능 등 첨단과학 기술을 육성해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한 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높여 미래를 앞장서 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의 문화도 더욱 갈고 닦아 소프트 파워로 세계를 선도해야 한다"며 "그럴 때 우리는 새로운 100년의 도약을 맞이할 수 있다"고 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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