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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만화와 웹툰

    인니 거리 곳곳에 '日만화 해적 깃발'…저항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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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만화 ‘원피스’가 인도네시아에서 반정부 여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만화 속 해적 깃발이 도시를 점령한 사연, 신주원 PD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페인트 스프레이로 벽에 그림을 그리는 청년.

    밀집모자를 쓴 해골과 뼈다귀인데 일본 인기 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깃발로, 권력부패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 해적단 '밀짚모자 일당'의 상징입니다.

    빈 공터에서도, 달리는 트럭에서도, 심지어 가정집에서도 같은 그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전국 곳곳에서 원피스의 해적단 깃발 그림이 퍼져나가기 시작한 건 지난달부터입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지난달 말 연설에서 8월 17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인도네시아 국기를 걸자고 당부했는데, 이에 맞서 많은 이들이 정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국기 대신 해적 깃발을 걸고 있는 겁니다.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에서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군부 역할 확대, 무상급식 사업을 위한 교육•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정책 등에 저항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져 왔습니다.

    <케마스 무함마드 피르다우스 /벽화 예술가> “이 깃발은 정부에 대한 경고의 상징입니다. 정부가 국민을 돌아봐야 합니다.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이 이 깃발을 드는 것은 정부가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해적 깃발이 정부 비판의 상징으로 활용되면서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깃발을 단속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수프미 다스코 아흐마드/하원 부의장> “정보 기관이 국가 통합을 분열시키려는 반역 시도가 있다는 사실을 감지했습니다. 모든 국민이 단결해 이러한 행위에 맞서야 합니다.”

    경찰이 인쇄소를 단속하며 해적 깃발 제작을 중단시키는 일도 발생하자 인권단체들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인도네이시아 정부는 어떤 단속도 지시한 바 없다고 밝혔지만 해적단 깃발을 사이에 둔 갈등과 마찰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신주원입니다.

    [영상편집 이채린]

    #인도네시아 #원피스 #해적단 #루피 #해적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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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주원(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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