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3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악마가 이사왔다' 임윤아, 숨겨둔 '새로움' 꺼내는 중 [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악마가 이사왔다 임윤아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악마가 이사왔다' 임윤아가 자신을 내던지고 오롯이 뛰어들었다. 배우 임윤아의 또 다른 결을 보여준 그다.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제작 외유내강)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 영화다.

    임윤아는 극 중 새벽 2시마다 악마가 되는 선지 역을 1인 2역으로 소화했다. 사랑스러움과 거칠고 파격적인 모습을 오가며 한층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임윤아는 "한 작품에서 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엑시트'를 같이 한 이상근 감독님과 호흡이 좋게 남아있었다는 영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선지가 가진 서사가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임윤아가 소화한 선지 역은 청순한 낮 선지와 파격적인 악마 밤 선지까지 2가지 모습이 있는 캐릭터였다. 여기에 악마 선지가 숨겨둔 또다른 아픔, 상처까지 임윤아는 사실상 1인 3역을 소화한 셈이다.

    "밤 선지는 자기 방어적인 면으로 보이는 악마였다고 생각한다. 악마를 표현함에 있어서도 어린 소녀 같은 느낌, 어린아이가 '나 무섭지'하는 느낌처럼 귀엽게 보이고 싶었다"는 임윤아다. 이어 "이 친구가 가진 상처를 계산해서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가진 순수함만으로 짓‚œ은 악마의 모습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특히 비교적 청순하고 밝은 느낌의 선지와 달리, 악마 선지는 파격적인 곱슬머리와 강렬한 레드립, 과장된 표정과 행동이 특징이었다. 작품의 웃음 포인트도 악마 선지로 비롯된다. 임윤아는 "어떻게 저런 표정까지? 라며 놀라는 분도 있을 거 같지만, 악마 선지로서 연기적으로만 생각해 표현했다. 그만큼 악마 선지에 빠져서 지냈구나 싶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렇게 쑥스러움도 모르고 했을까 신기하다"며 웃었다.

    악마의 빙의된 웃음소리도 수많은 고민 끝 탄생한 거라고. 임윤아는 "감독님이 머릿속에 그려놓은 선지 이미지가 확실히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을 표현해 주시고 감독님과 같이 연습해 보고, 따라도 해보고 하면서 탄생했다"며 "처음부터 그 웃음소리가 잘 되진 않았다. 계속 연습하면서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을 때까지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 정도의 톤, 어떤 웃음으로 얼마만큼 웃을 것인가 등 디테일하게 얘기하며 잡아갔다. 한번 잡히니까 악마 선지의 기준치가 잡혔다"고 말했다.

    익살스러운 쉬폰 빵 먹방부터 한강 수영신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털어놨다. 임윤아는 "빵은 간혹 광고 아니냐는 하시던데, 아니다. 감독님이 구성해서 만든 빵이라더라. 맛있어서 여러 번 먹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우걱우걱 먹는 모습은 문양이의 장난꾸러기같은 면이 보이는 장면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강에 뛰어든 촬영 역시 "그 한 컷을 위해 여러 번 연습하고 입수했고, 한 번에 촬영이 끝났다"고 덧붙였다.

    임윤아는 '악마가 이사왔다' 선지 역에 깊게 빠져있었다며 스스로도 놀라워했다. 이는 배우 임윤아로서 대중에게 더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메소드급은 아니지만 이렇게 빠져있었구나 놀라워요. 쑥스러울 법도 한데, 못 느끼고 촬영했었죠. 지금와서 보면 진짜 선지로서의 모습과 텐션이 장착돼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에요".

    어느덧 데뷔 18년째가 된 임윤아다. 그룹 소녀시대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해 '너는 내운명' '공조' '엑시트' '킹더랜드' '빅마우스' 등으로 주연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인생의 반을 이 일을 하면서 지냈다"는 임윤아는 "감회 새로우면서도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지가 큰 것 같다. 저의 모습을 응원해 주시고 활동하는 모습으로 힘을 얻는 분이 있다는 게 여전히 신기하다. 꾸준히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걸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악마가 이사왔다'와 함께 드라마 '폭군의 셰프'까지 올 한 해도 열일 중이다. 출연작 대부분 흥행, 호평받고 있기에 부담감도 따라오겠지만, 임윤아는 중심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목표를 크게 가진다기보다는 눈앞에 주어진 것을 최선을 다해 나가자는 스타일이다.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아쉬움 없이 최선을 다해야 만족감이 생긴다. 결과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늘 항상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얘기했다.

    도전에 대한 열정도 뜨거웠다. 임윤아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그렇기에 저의 다양한 면들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항상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드려서,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들이 조금 더 들어온다.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저의 분위기와 결이 있다. '윤아한테 이런 면들이 있구나' 새로운 발견이라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톤의 장르들에 작품들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