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선교지 소식을 전하는 미션리포트, 오늘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키르기스스탄으로 가봅니다.

키르기스스탄은 강한 이슬람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기독교 인구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소비에트 연방 붕괴 이후 독립한 국가로 30여 년 된 신생국이라고 할 수 있고 기독교에 대한 적대적인 분위기가 존재해 선교가 쉽지 않은 곳인데요.

특히 올해부터 새 종교법이 시행되면서 교회가 보호받기 더욱 어려워지는 등 선교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기도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보안상의 이유로 선교명을 사용하는 사샤 선교사가 전해드립니다.

Q1. 키르기스스탄의 선교적 상황은?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약 66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입니다. 이 가운데 74%가 키르기즈인 수니파 무슬림으로 매우 강한 이슬람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독교 인구는 2% 정도로 나타나는데, 그 중 실제로 정통 개신교인은 약 0.2%에 불과해 아주 적은 숫자입니다.

1991년 소비에트 연방 붕괴 이후 독립한 이후, 국가로서의 현대적 체계와 정체성을 겨우 30여 년 동안 경험해온 신생국입니다. 경제적으로는 주변 강대국, 특히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같은 이슬람권 국가들의 원조와 차관에 많이 의존하는 상황입니다.

공식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배척과 문화적 장벽, 가족 중심적 관습, 이슬람 중심 이념체계 등 복합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장기적이고 현지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며, 개종자 보호와 공동체 중심의 접근이 매우 중요합니다.

Q2. 키르기스스탄의 현지 교회의 사정은?

2025년 새 종교법 시행 이후 교회와 종교 단체 등록 요건이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예전에는 10명만 동의해도 등록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200명 이상의 성인 신자가 필요하고, 일부 경우 500명 기준이 적용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소규모 교회가 합법적으로 보호받기 어려워졌습니다.

종교 지도자의 비자 기간은 단축됐고, 설교권도 단순 신청이 아닌 직접 취득해야 하며, 재등록과 재정 보고 의무도 강화되었습니다. 가정집이나 미등록 모임에서의 종교 활동이 금지되고, 학교나 공공장소에서의 전도나 종교 언급도 제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약 속에서 현지 교회들은 공식적인 확장보다 생존을 위해 목장 모임, 가정교회 등 비공식 형태를 택하고 있습니다. 전도도 혈연·지연 관계가 없는 경우 법적 위험이 있어 점점 위축되고 있습니다.

Q3. 키르기스스탄 선교의 과제는?

키르기스스탄에서는 기독교를 가난한 이들의 종교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실제 교인들 대부분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회적 봉사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성도들의 실업 문제나 경제난 해결을 돕는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현재 많은 현지 지도자들이 외국인 선교사들에게 재정적으로 의존하거나 교회 부동산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은 현지 지도자들이 세속적인 문제보다 목회와 신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독교 윤리에 부합하는 바람직한 재정 및 협력 모델을 제시해야 합니다.

선교사들은 문화적, 경제적으로 우월한 위치에서 가르치는 역할을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현지인들을 제자가 아닌 동등한 파트너, 즉 함께 뛰는 '러닝메이트'로 바라봐야 합니다.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닌, 서로 배우고 협력하는 관계를 통해 사역의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합니다.

Q4. 키르기스스탄을 위한 기도제목은?

키르기스스탄을 위해 다음과 같이 기도해주십시오. 먼저, 민족을 사랑하는 지도자를 위해 기도합니다. 개인과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조국과 민족 전체를 생각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키르기스스탄의 지도자들이 세워지도록 기도합시다.

두번째로, 부흥을 위한 역사를 위해 기도합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지도자들이 복음의 감동을 받아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을 때, 수십 년 후 대한민국이 복음의 열매를 거둔 것처럼 이 땅에도 동일한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세번째로, 종교 자유의 돌파를 위해 기도합니다. 자주 바뀌는 종교법으로 인해 복음의 문이 닫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시기를 오히려 영적 돌파의 기회로 삼게 하소서. 역경 속에서 더욱 견고해지는 믿음을 주시고, 성도들이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교회가 사회를 감동시키는 증인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사랑을 알고 섬길 줄 아는 그리스도인들이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하소서. 이들의 진실된 삶과 봉사를 통해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이 복음에 대한 진정한 갈증을 느끼고, 그 갈증이 해결되는 역사를 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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