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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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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게으름에서 자기 잠재성를 찾는다…'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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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서울=뉴시스] '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 (사진=북라이프 제공) 2025.08.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아니 근데 어차피 그럴싸하면 그만 아닌가?' 처음 시작은 반항에 가까운 가설이었다. '최고 지향'이라는 게 내 삶에 꼭 이롭기만 한 건 아니며 오히려 아주 뛰어나고 싶어서 생겨나는 스트레스와 강박이 나 같은 게으른 부류에겐 더 독이 된다는 걸 알아차린 거다."

    김보 작가의 에세이 '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은 흔히 부정의 영역으로 분류된 '게으름'을 긍정의 영역으로 새롭게 바라본다. 책에는 글과 함께 저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재한 '게으른툰' 중 27편 골라 담았다.

    저자는 '갓생(god+生·모범적이고 부지런하게 열심히 사는 인생)'을 부정한다. 사회가 부지런함을 미덕으로 삼은 기준에 우리가 얽매여 산다고 한다. 오히려 갓생을 이루지 못할 경우 더 심화된 자기혐오가 동반되는 부작용을 역설한다.

    "사람은 긴장과 이완을 번갈아 반복해야 살아갈 수 있는 생물이다. 갓생에는 긴장만 있고 이완이 없다. 결국 끊임없이 자신을 옥죄는 꼴이 된다." ('갓생에 반대합니다' 중)

    저자는 스스로를 게으름뱅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나 역시 게으름 탈출법, 갓생 사는 법 등을 부단히 찾아보고 시도해 봤지만 전부 임시방편일 뿐 얼마 안 가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성실의 장점에 집중하느라 놓친 게으름의 잠재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집필 배경을 말한다.

    저자는 게으름을 누구보다 오래, 집요하게 찾아봤다는 사실을 자부하면서 "게을러서 보이는 것들, 관점을 바꾸면 장점이 되는 것들 혹은 그냥 게으른 당신의 공감을 살 수 있는 그 어떤 이야기들이라도 책을 덮고 가진 게으름을 다시 보게 되었다면 이 책의 목적은 다했다"라고 말한다.

    책은 게으름을 ▲권태형 ▲회피형 ▲산만형 ▲합리화형 ▲무기력형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각자의 유형을 설명하며 독자에게 어떤 유형인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저자는 "각자가 가진 콤플렉스에 따라 게으름의 뜻을 다르게 정의하게 된다"고 게으름의 유형화를 설명한다.

    그러면서 "어떤 때에 게을러지는지, 어떤 조건에서 일이 지체되는지, 내가 살아오면서 만난 나의 게으른 순간들에 대해서 잘 알고 싶을 뿐"이라며 "'게으름' 한 마디로 뭉뚱그려진 각기 다른 결핍과 이유를 해체해 보기로 했다"고 덧붙인다.

    저자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보내야 하는 강박에 벗어나라는 메시지와 누구나 한 번쯤은 아무것도 안 하고 온종일 널브러지고 싶은 낭만을 즐기라는 공감의 메시지를 던진다.

    "때로는 산만해서, 때로는 쉽게 싫증이 나서, 무기력해서, 자기합리화가 심해서, 강박적인 완벽주의에 사로잡혀서 게으름에 빠진다. 그러나 그런 기질로 인해 다재다능을 얻기도 하고, 여유를 알기도 하며, 꾀를 잘 꾸며내거나 남다른 통찰력과 장인정신을 가지기도 한다." (267쪽)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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