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타로카드 읽는 카페' (사진=창비 제공) 2025.08.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어떤 사람은 자신의 결핍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어떤 사람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또 어떤 사람은 결핍을 숨기는 데 인생을 바칩니다. 결핍이 자신을 좌지우지하는 것도 모른 채 '나는 왜 이렇지?'라고 알 수 없는 답답함으로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그러나 누군가는 결핍을 극복한 듯한 삶을 살고, 누군가는 결핍에 잡아먹힌 삶을 삽니다. 그 차이가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문혜정 작가가 첫 소설 '타로카드 읽는 카페'를 출간하며 집필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소설은 지난해 개최한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소설 부문 대상작이다. 브런치북은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 브런치스토리가 주최하는 공모전이다. 소설 부문은 지난해 신설돼 저자의 책이 첫 대상작이다.
책은 소설가의 꿈을 포기하고 타로 리더(reader)로 살아가는 '신세련'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세련은 우연한 기회로 웹툰 작가 '유진주'와 인연을 맺게 된다. 솔직한 성격의 소유자 진주 앞에서 세련은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 사적인 이야기를 그에게 털어놓게 된다. 그러다 서로의 결핍과 상처를 들추면서 내면을 들여다보고 치유의 과정을 이어간다.
"내가 진주에게 처음 느낀 감정은 그의 나른함과 여유에 대한 부러움이었다. 언제나 모든 것을 신경 쓰고 최대한 문제없이 살고자 조급했던 나와는 다른, 관심 없는 것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과 관심 있는 것에 대한 거침없는 호기심. 그것을 부러워하고 나서는 내 결핍과 결함을 들키고 싶지 않았고 갑작스럽게 열등감이 폭발하지 않을까 주의했다." ('사랑의 대화' 중)
저자는 결핍이 많은 주인공을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는지를 풀어내기 위해 "세상이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조건"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이처럼 본질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에 주인공을 위치시키고 그를 둘러싼 인물과의 접촉을 통해 결핍을 벗어나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소설에서 또 다르게 중요하게 볼 지점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타로카드'다. 타로카드는 인물의 상황과 심리를 반영해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저자는 "소설의 주된 소재로 사용된 타로카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미래에 대한 가변성'"이라며 매번 같은 질문을 던져도 어떤 카드를 뽑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타로카드에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진리가 내포돼 있다고 말한다. 즉 결핍을 해소하고 스스로도 볼 수 없는 내면을 타로카드를 통해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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