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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李대통령 "피스 메이커"…'김정은 방중' 계산한 고도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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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전승절 참석 계산하고 트럼프 정상회담…"잘 된 것도 연장선상"

    북한 문제에 대한 한미 정상 공감대 윤활유…APEC 계기 회동 제안까지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시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 도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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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대통령실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 이미 사전에 파악하고 준비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대외 활동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권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 관계기관을 통해 오늘 발표 난다는 보고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외교부와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라 내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다. 구체적인 중국 방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정부 역시 우원식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한 바 있어, 중국 전승절 계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접촉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 비서실장은 "한미 정상회담도 이런 영향이 기저에 깔려있다 정도로 우리가 잘된 것들이 이렇게 움직이는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대화 협력 채널은 늘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북한과 언제든 대화할 뜻이 있고 북한의 동향 파악을 면밀히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북한 문제에 대한 양 정상의 공감대가 한미 정상회담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친밀감을 쌓을 뿐 아니라 노벨 평화상 수상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대통령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까지 심어줬다.

    당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급적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김 국무위원장과도 만나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지어 저도 골프 좀 치게 해주셔서 세계사적 평화 메이커로 활동해 주시길 바란다"며 "대통령께서 피스 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 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국무위원장과 만나길 기대하고 있고 관계를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남북 관계에 있어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고 한국의 지도자와 함께 협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에 있어서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전달했다"며 "그러면 APEC에 와서 중국과 북한을 만나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했다. 우리나라가 조율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에 대한 미국 내 일각의 '친중 정부' 우려와 오해를 불식시키는 효과도 됐을 것으로 보인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정말 만나고 싶어 한다. APEC 얘기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봤을 것"이라며 "김 국무위원장이 APEC에 참석할 가능성은 작지만, DMZ로 가서 남·북·미 회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우리 정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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