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은·김지평·언메이크랩·임영주 등 4명…내년 1월 최종 수상자 선정
'올해의 작가상 2025' 김영은의 작품 |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2025'전이 29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 2월 올해의 작가상의 후원 작가로 선정된 김영은, 김지평, 언메이크랩, 임영주(가나다순)의 신작과 구작을 함께 소개하는 자리다. 전시 기간 심사위원들은 작가와 작품에 대해 공개 대화를 나누고 내년 1월 올해의 작가상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5' 김영은의 작품 |
김영은은 소리가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간직한 매체로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동영상 작품 '듣는 손님'은 한국에 거주하는 고려인(소련 출신 한인) 공동체와 로스앤젤레스(LA) 한인 이민자들이 겪는 경험에 주목한다. 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말하기 위해 고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영상에 나오는 한 고려인 중년 남성은 뜻밖의 고백을 들려주기도 한다.
"저는 러시아 사람이에요. 왜냐하면 꿈꿀 때 러시아 말로 나와요. 그러니까 한국 사람 아니에요."
러시아 말은 그의 정체성인 동시에 한국 사회가 그들을 외국인으로 낙인찍는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5' 김지평 작가 |
김지평은 동양화의 개념과 기법에 들어있는 전통적 세계관을 비평적으로 해석한다.
'코즈믹 터틀'은 나무 조각으로 거북이 등껍질을 묘사한 작품이다. 동해안에서 발견된 거북이의 내장에 삐라(대남 선전전단·bill의 일본식 발음) 조각이 가득했다는 수년 전 기사에 착안했다.
신화 속 거북이는 인간에게 문자를 선물하는 존재지만 그런 거북이가 현대에 이르러 이념 선전의 문자 때문에 파괴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준다.
언메이크랩의 '올해의 작가상 2025' 전시 |
최빛나와 송수연으로 구성된 콜렉티브(작가집단) 언메이크랩은 한국 발전주의 역사와 인공지능에 드러나는 인간 중심의 인식 체계를 작업으로 전복한다.
이곳은 원래 염분이 많은 땅에서 자란 '짭짤한 토마토'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신도시 개발로 토마토 재배지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영상은 기술적 낙관주의와 마구잡이 건설이 초래한 삼각주의 위기를 이야기한다.
임영주의 '올해의 작가상 2025' 전시 |
임영주는 한국 사회의 오래된 미신과 현대 과학 기술이 교차하는 상황을 책, 영상, 웹사이트,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다.
이번에 선보인 '고(故) 더 레이트'(The Late)는 12개의 영상과 사운드가 1시간에 걸쳐 재생되는 다채널 설치 작품으로 한국의 '가묘(假墓)' 풍습을 모티브로 삼아 상상 속 '빈 무덤'을 구현했다.
이곳에는 모니터가 천장에 설치돼 있고, 관람객은 누워 모니터를 보게 된다.
영상에는 칼을 입에 문 사람이 등장한다. 칼을 입에 물고 거울을 보면 미래의 배우자 모습이 보인다는 괴담에서 착안한 것이다. 영상 속 얼굴은 늙어졌다 젊어지기를 반복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5' 후원작가 선정된 임영주 |
전시를 기획한 우현정 학예연구사는 "'비가시적인 것들'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연구하고 들춰내는 시도"라며 "작가들이 소리와 정치, 전통과 동양화, 기술과 인간, 미신과 과학을 오가며 열어젖힌 틈새에서 생성된 새로운 감각과 서사를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2025' 후원작가들 |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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