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취임 후 처음 주재한 연찬회가 29일 마무리됐다. 당초 조경태 의원 등 찬탄파를 겨냥한 ‘결단’ 예고로 내홍 우려가 제기됐으나, 행사는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강성 당원의 지지를 업고 선출된 장 대표가 실제로는 극단적 메시지를 자제할 것이라는 게 당내 주된 의견이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용유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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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는 당내 갈등 표출 없이 진행됐다. 장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찬탄파를 향해 ‘내부총질자에 대한 결단’을 예고한 만큼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일단락된 모습이다. 지난해 연찬회에서 한동훈 당시 당대표와 권성동 의원이 공개적으로 마찰을 빚었던 장면과는 대조적이다.

연찬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는 통합 기조를 강조했다. 그는 ‘싸우는 사람에게만 공천’ 발언과 관련해 찬탄(탄핵 찬성)파도 싸우면 공천을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단일대오에 함께하지 못하는 분들엔 결단이 필요하고, 열심히 싸우는 분들만 공천을 받는다는 말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게 아니라 모든 분들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 당선 전에는 전한길 등 광화문 세력의 영향력 강화와 당 극우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당선 이후에는 강경 행보를 이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강성 이미지를 드러낸 것은 경쟁 상대였던 김문수 후보와의 구도 때문이지, 장 대표 본인의 성향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표는 실제로도, 앞으로도 극우가 아니다”라며 “강성 세력에 한 공약들이 있어 곧바로 중간으로 이동하긴 부담스럽지만, 결국은 와야 할 것”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적인 갈등을 빚었던 조경태 의원과 찬탄 세력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축출이 이어지진 않을 수 있다. 자칫하면 개헌 저지선(100석)을 내어줄 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회의가 끝난 뒤 조 의원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며 “저 여기도 그런 말을 했고, 내부 갈등과 분열을 치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내부 통합을 바탕으로 대여 투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 역시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잘 싸우는 정당을 만드는 게 혁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발표된 결의문에도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입법 폭주를 막고 민생을 지키는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국민을 향한 손편지도 공개됐다. 편지에는 당원과 국민에 대한 사과가 담겼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이 부족했다”며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겠다. 국민들께서 사랑하셨던 유능한 정책정당의 모습을 되찾겠다”고 호소했다. 대표로 편지를 낭독한 최수진 의원도 “어렵게 찾은 정권을 허망하게 빼앗겼다”며 “국민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다.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진정한 변화와 쇄신을 통해 국민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