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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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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리더가 입을 열면 아랫사람은 입을 다문다…'어쩌다 리더가 된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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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서울=뉴시스] '어쩌다 리더가 된 당신에게' (사진=창비 제공) 2025.08.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살다보니 저도 어쩌다 리더의 자리를 제법 여러번 맡게 됐는데, 제가 진짜 원해서 한 경우는 한두 번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등 떠밀려서, 혹은 어쩌다보니까 리더를 하게 됐는데, 마음 깊은 곳에서는 '과연 리더라는 게 필요할까' 하는 의문을 여전히 품고 있는 것도 맞습니다…아마도 저는 종적인 리더십이 아니라 횡적인 리더십을 꿈꾸는 것 같습니다. 딱히 정해놓은 리더가 없어도 모두가 자발적으로 협력하는 조직이 가능할까 꿈꾸며 삽니다."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 등 다양한 리더 이력을 보유한 최재천 작가의 책 '어쩌다 리더가 된 당신에게'가 출간됐다.

    저자는 스스로를 '리더십 회의론자'라면서 "나를 따르라"를 외치는 카리스마형 리더보다 방향을 제시하고 묵묵히 뒤에서 돕는 것이 진정한 리더임을 알게됐다고 한다. 이는 오랜 시간 생태학자로 활동하면서 동물들을 관찰하면서 얻은 깨달음이다.

    여왕개미가 사사건건 개입하기보다 구성원들을 보살피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같이 리더(leader)보다 '리더(reader)'가 되어야 한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를 저자는 '자연에서 배우는 리더십' '지속가능 리더십'이라 명명한다.

    침팬지로부터는 터득할 수 있는 사실은 선출된 권력은 경쟁자와 협력해야하는 덕목을 지녀야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침팬지 연구가 프란스 드 발(Frans de Waal)의 책 '침팬지 폴리틱스'를 인용, 선출된 으뜸 수컷 침팬지는 자리를 넘보는 다른 침팬지와 권력을 분배한다면서 "리더는 자리에 도취하기보다는 상대와 협력하고 분배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리더의 덕목 중 하나로 꼽히는 '소통'에 대해선 "원래 지극히 어려운 것"이라면서 "평생 본인 중심의 사고로 살아온 조직원이 누군가 리더랍시고 지시하면 말을 듣겠나. 리더의 자리에 있다면 낙담하지 말라"고 격려한다.

    "리더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겠죠. 내가 최고 지도자이자 책임자고 지시도 해야 되는데, 내가 말을 많이 한 게 뭐가 잘못이냐는 거겠지요. 그런데 문제는요, 윗사람이 입을 여는 순간 아랫사람들은 입을 다문다는 점입니다." (37쪽)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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