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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RI 기술, 브라질 방송표준 채택...韓기업 남미 주도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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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브라질이 차세대 TV 시스템에 ATSC 3.0 기술을 공식 도입키로 결정했다. 사진은 27일(현지시간) 시행된 브라질 대통령의 서명식 모습. (출처=AT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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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연구진이 개발한 지상파방송 전송기술이 북미표준 제정에 이어, 브라질 차세대 방송 표준으로도 채택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브라질 차세대 방송 서비스(DTV+)를 위한 물리계층 전송 방식이 브라질 대통령령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브라질은 차세대 방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TV 3.0 프로젝트에 따라 2020년 물리계층, 전송계층, 비디오·오디오 등 기술분야 기술제안요청서를 공개하고 후보 기술을 모집했다.

    ETRI는 ATSC 3.0 기반 다중송수신안테나(MIMO)와 계층분할다중화(LDM)를 결합한 새로운 전송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이를 북미 방송 표준화 기구인 ATSC와 함께 브라질 차세대 방송 표준 물리계층 후보 기술로 제안했다. 일본, 중국, 유럽 글로벌 방송 기관도 각각 후보 기술을 제안했다.

    TV 3.0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브라질 SBTVD 포럼은 네 개 후보 기술 검증을 거쳐, 우리나라의 ATSC 3.0과 일본의 어드밴스드 ISDB-T 기술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ETRI는 국내 방송·통신 장비 기업 클레버로직과 시제품을 개발, 선정 절차인 실환경 시험에 적극 참여했다. 브라질 추가 요구사항인 MIMO 송신기 식별 기술 및 LDM 기반 지역방송 삽입 기술을 추가로 개발하기도 했다.

    끝내 기술 완성도, 성능 및 상용화 가능성, 경제 효과 등을 검토한 끝에 ETRI 제안기술이 차세대 지상파 방송 물리계층 전송 방식으로 최종 채택했다.

    ETRI는 MIMO와 LDM 결합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ATSC 3.0 기술의 차세대 브라질 방송 표준 채택을 견인했다. 지난해 6월, 박성익 ETRI 책임연구원은 ATSC로부터 브라질·인도 표준화 활동의 공을 인정받아 '2024년 ATSC 리처(Richer) 산업 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ATSC 3.0은 ETRI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기업이 적극 참여해 개발한 기술이자, 대한민국이 전 세계 최초로 도입한 기술이다. 국내 업체들이 해외 방송 장비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브라질 기술 도입은 ATSC 3.0 방송기술이 남미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을 높이고, 국내기업 남미 시장 진출 주도권을 확보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방승찬 ETRI 원장은 “이번 표준 채택은 지난 2020년에 북미표준 채택 이래 ETRI가 원천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술경쟁을 주도해 일궈낸 쾌거”라며 “국제적 기술 영향력 확보라는 과실을 거둔 국제협력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초고품질 UHD(UHQ) 전송 기술 개발' '지상파 8K 미디어 브로드캐스트 송수신 기술 개발' 'ATSC 3.0 이동방송 수신칩 개발' 과제로 수행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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