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오는 10월 경주 APEC 계기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가능성엔 "매우 낮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참석 아래 "지방 진흥의 새 시대와 더불어 동해 기슭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 창조물로 일떠선 낙원군 바닷가 양식사업소 준공식이 8월 30일 성대히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의 오른손에 담배가 눈에 띈다. / 사진=뉴스1(노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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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부 장관이 9월3일 중국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참석하는 배경에 대해 "북한이 러시아의 한계를 알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31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러시아의 한계를 인지해) 다소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다시 복원시킬 기회를 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북한이 러시아와 굉장히 가까워졌는데 아마 러시아의 한계를 알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중국과의 관계 강화)의 한계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정상국가가 되려면 언젠간 미국, 우리 대한민국과도 협력을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다자외교 데뷔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달 3일 중국이 주장하는 전승절(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의 날) 행사에 참석한다. 타국의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다자외교 무대 데뷔는 김 위원장의 집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의 다자외교 무대 데뷔와 관련해 "어떤 측면에서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만약 이번 방문에서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 함께 더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된다면 우리로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정부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만반의 대책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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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중국 전승절에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북한 측 관계자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우원식 의장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에 대비해 국회의장께 필요한 자료를 다 가지고 가서 설명도 드리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지만 (만남이) 지금으로선 크게 희망적이지 않다"고 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매우 낮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미북 정상회담이) 우리로서도 한반도에 긴장을 완화하고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까지 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에게 APEC 정상회의 초청장도 발송되지 않았다고 조 장관은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약속한 상태인 만큼 깜짝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은 존재한다.
조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은 피스메이커, 한국은 페이스메이커'라고 말한 배경에 대해 "우리보다는 결국 미국이 북한과 어떤 태도로 어떻게 협상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한국이 그것을 현실적으로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현실적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상황에선 북한이 우리에 대해서 무시 전략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방안을 잘 만들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간다면 우리는 그것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도록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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