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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비행기 안 타는 김정은, 중국 갈때도?…'술 마신 사이' 우원식과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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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김정은, 트럼프·시진핑·푸틴 등과 동급이라 인식…핵군축 협상 준비마쳤다는 메시지 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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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그래픽=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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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계기로 약 2년 만에 해외를 방문하는 가운데 그의 이동수단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의 해외 방문은 2023년 9월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중국 방문은 2019년 1월 이후 약 6년 8개월 만이다.

    3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2일쯤 김 위원장이 북한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편은 현재로선 특별열차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즉흥적인 김 위원장의 성향상 북한 전용기 탑승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이 다음달 3일 중국이 주장하는 전승절에 예정대로 참석할 경우 5번째 방중이다. 그는 2018년 3월 첫 해외 정상회담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졌다. 당시 시속 50~60㎞로 알려진 특별열차로 중국까지 이동했다. 이동 시간만 약 15시간 내외로 전해졌다.

    2018년 5월과 6월 방중 때는 북한 전용기 '참매 1호'를 탔다. 그러나 2019년 1월 중국을 방문할 때는 다시 특별열차를 활용했다. 김 위원장의 집권 초기만해도 참매 1호를 자주 이용했으나 최근 기체 노후화 등으로 전용기 이용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과의 정상회담 때 중국의 항공기를 빌려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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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센토사 섬 내 카펠라 호텔에서 합의문에 서명한 후 웃고 있다. / 사진=머니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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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철도총공사가 운영하는 공식 기차표 예매시스템에선 다음달 1일과 2일 북중 접경지인 중국 단둥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열차편의 운행이 이날 잠정 중단됐다. 해당 열차는 매일 오후 6시18분 단둥을 출발해 다음날 오전 8시쯤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의 방중을 앞둔 조치가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정은식 외교'도 관전 포인트다. 김 위원장은이 다자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강대국들과의 양자회담만 가졌다. 대북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자외교 대신 양자외교를 선호했다.

    그러나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 혈맹을 맺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김 위원장과 대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전승절 참석으로 김 위원장이 외교적 공간을 넓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김정은은 트럼프, 푸틴, 시진핑 등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도자들이 자신과 '동급'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전승절 참석은 트럼프에게 북한을 압박하지 말고 대등한 관계에서 핵군축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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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 / 사진=우원식 국회의장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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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요인인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 위원장의 접촉 여부도 지켜볼 포인트다. 우 의장은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여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김 위원장과 만난 적이 있다. 당시 우 의장은 소셜미디어(SNS)에 "김 위원장과 시원하게 한 잔했다"며 서로 마주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지면 이재명 정부 들어 남북 최고위급 인사가 접촉하는 첫 사례가 된다. 그러나 2023년 12월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포함에 따라 북한 측이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할 가능성이 크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우원식 의장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에 대비해 국회의장께 필요한 자료를 다 가지고 가서 설명도 드리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지만 (만남이) 지금으로선 크게 희망적이지 않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다자외교 무대 데뷔와 관련해선 "어떤 측면에서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만약 이번 방문에서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 함께 더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된다면 우리로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정부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만반의 대책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전승절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 각국 정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정상국가' 이미지 구축을 꾀하고, 외교적 고립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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