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초은행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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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우체국 계열 금융기관인 유초은행이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부터 예금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통화를 발행한다. 예금자는 해당 통화를 활용해 금융상품 결제는 물론 향후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지급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약 1억2000만개의 계좌와 최첨단 기술을 연계해 200조엔(약 1890조원) 규모의 예금이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디지털 자산 활용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유초은행은 인터넷이니셔티브(IIJ) 그룹 산하 디카렛DCP가 개발 중인 디지털 통화 'DCJPY'를 도입한다. 이용자는 자신의 예금계좌에 DCJPY 전용 계좌를 연결해 원하는 금액을 1엔=1DCJPY로 전환·입금할 수 있다. 환전은 애플리케이션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첫 단계로 DCJPY를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증권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는 부동산이나 사채 등을 소액으로 나눈 상품으로 3~5% 수준의 수익률이 기대된다. 기존에는 결제·이체에 2일가량 소요됐지만 디지털 통화를 쓰면 즉시 결제가 가능해 투자자 편의가 크게 높아진다. 유초은행은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다른 디지털 자산 거래로 활용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더 나아가 지자체가 보조금·지원금을 DCJPY로 지급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지급 요건 충족 시 자동 입금하는 방식으로 행정의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다. 디카렛DCP는 복수의 지자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유초은행은 수요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초은행 예금은 2025년 3월 말 기준 190조엔으로 일본 내 최대 규모다. 다만 휴면계좌가 많아 디지털 통화를 통해 계좌 활성화를 꾀하고 젊은 세대 고객 유입도 노릴 계획이다. 디지털 통화는 이자 지급이 없으며 규제상 예금 한도(2600만엔) 적용을 받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JP모건체이스가 기업 간 결제용 'JPM코인'을 발행 중이고, 시티그룹과 DBS은행도 토큰화 예금을 도입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5년 약 835조원 규모인 토큰화 자산 시장이 2033년 약 2경629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본의 시중은행이 먼저 기능적인 면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매우 가까운 디지털 통화를 발행한다는 소식이어서 우리도 참고할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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